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올해 다양한 AI 사업을 기반으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클라우드, 고성능컴퓨팅(HPC), PC 등 전 영역에 최적의 AI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형 AMD 코리아 커머셜세일즈 대표는 20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 등 경쟁사와의 차별 전략에 관해 “광범위한 AI 생태계를 갖고 있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며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데이터 센터용부터 엣지까지 모두 구현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성도 좋다고 강조했다. 전날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반도체 B200을 발표하면서 전작 대비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였다고 강조했는데,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AI 시장에서는 전력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가 굉장한 화두다. 우리 제품은 경쟁사와 비교해서 에너지 효율성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며 “특히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고성능컴퓨팅(HPC) 쪽에서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AMD는 AI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함에 따라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게 중요해지면서 데이터센터 가속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AMD는 글로벌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시장이 올해 450억 달러 규모에서 연간 70% 이상 성장해 2027년에는 4000억 달러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MD는 지난해 말 출시한 차세대 AI 가속기 인스팅트 MI300 시리즈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중 MI300X 제품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AMD CDNA 3기반으로 최대 192GB의 HBM3 메모리를 지원해 대형언어모델(LLM) 훈련 등 컴퓨팅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엔비디아의 H100 대비 메모리 용량은 2.4배, 대역폭은 1.6배 좋다고 AMD는 설명했다.
김홍필 AMD 코리아 커머셜 세일즈 이사는 “MI300X는 현재 개발이 완료됐다. 올해 가장 기대가 되는 제품”이라며 “5월부터 서버 제조사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AMD는 AI PC 시장에서도 차세대 제품 개발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AMD는 지난해 2분기 AI 프로세서 라이젠 7040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AI 성능이 1.4배 증가한 라이젠 8040 시리즈를 내놨다. 또 연내 3세대 모델인 ‘스트릭스 포인트’도 공급할 계획이다. 스트릭스 포인트는 차세대 라이젠 AI를 적용해 기존 대비 3배 빠른 생성형 AI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