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자, 그간 생산 비용 충당하기 위해 매도
채굴세 부과안 발의에 리스크 관리 위한 움직임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상자산 시장 상승세로 채굴 경쟁이 심화하는 와중에도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매도 포지션으로 몸을 돌리고 있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83조9400억을 기록하며 직전 최고치인 81조7200억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2주마다 조정된다. 직전 조정 기간 비트코인 난이도는 79조3500억을 기록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비트코인 가격과 동조하는 현상을 보인다.
디스프레드 리서치 팀은 “단기적으로 채굴업체들의 운영 양상에 따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면서 “채굴 난이도와 비트코인 가격과의 상관관계는 비교적 장기적으로는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2021년 불장 당시 7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11월에는 당시 사상 최고가인 6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비티씨닷컴에 따르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9연속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통상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일 때 채굴 난이도 상승은 악재로 해석된다. 채굴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수익성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채굴자들은 수익 악화를 상쇄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할 유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최근 양상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에 있음에도 채굴자들의 포지션은 비트코인 매도에 위치한다. 이날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채굴자 포지션 지표(MPI)는 1이다. 비트코인이 6만6000달러를 기록한 이달 6일 MPI는 4.5에 육박한다.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매도량이 많아질수록 MPI도 증가한다.
디스프레드 리서치 팀은 “채굴자들은 그동안의 채굴 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단기 차익 실현으로 보인다”며 “또한, 2025년 미국 회계연도 예산안에 가상자산 채굴에 대한 중과세 조항이 포함되는 등 채굴 업체 운영에 부담을 지우는 미국의 정책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수익성 감소에 대한 우려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매도 포지션이 생겨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는 비트코인 추가 상승 재료가 남아있다. 4월에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도래한다. 비트코인 첫 번째 반감기는 2012년 11월, 두 번째 반감기는 2016년 7월, 세 번째 반감기는 2020년 5월에 이뤄졌다. 한 블록당 보상으로 받는 비트코인은 2012년에는 25개, 2016년 12.5개, 2020년 6.25개로 보상이 줄었다. 4월엔 3.12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공급량이 줄어든 것과 반비례로 가격은 상승해왔다. 2012년에는 11월 12달러로 시작해 이듬해 11월 1163달러로 올랐다. 2016년에는 7월 648달러에서 2017년 말 1만9666달러까지 3000%가량 상승했다. 2020년 5월엔 8825달러에서 2011년 11월 6만9000달러로 7배 급등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 팀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핵심 동력인 기관 자금의 현물 ETF 순 유입이 유지된다면, 채굴자들은 보상이 감소하더라도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려는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반감기 전후에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