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종로를 찾아 민주당 후보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 지원 유세에 나섰다. 22대 총선 첫 격전지 지원으로,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본격적인 ‘총선 모드’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곽 변호사 선거사무소를 찾아 “존경하는 노 전 대통령의 꿈인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과 제가 꿈꾸는 억강부약의 함께 사는 세상, 대동 세상을 종로에서 곽 후보가 반드시 이뤄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종로가 어렵다고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꿈이 남아있는 곳이고, 곽 후보가 그 뒤를 이을 것”이라며 “이번 총선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힘을 합치자. 온갖 희한한 소리가 난무해도 우리는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간다”며 “앞으로도 잠시의 흔들림이 있을지는 몰라도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현장을 가기로 했는데, 첫 번째로 종로를 특별히 선택한 의미를 이해하시겠죠”라며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상징성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공천이 막바지를 향해 가는데다, 공천 과정에 반발했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당 잔류를 결정하면서 내홍이 잦아드는 분위기가 되자 곧바로 현장 지원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 종로 일정은 이날 오전 9시 임 전 실장이 페이스북에 잔류 결정을 알린 지 2시간 정도 뒤에 언론에 추가로 공지됐다.
이 대표는 곽 변호사와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씨와 함께 창신시장을 돌면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에서 이 대표는 “무도한 윤석열 정권 심판할 준비 되셨나. 반드시 심판하자”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다.
상인들과 만나서도 “경제 살리기가 정치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인데 이 정부는 관심이 없다”며 “이번에 회초리로 혼을 내 정신이 들게 해야 신경을 쓰고 국민 무서운 줄 안다. 혼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