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비관론자들의 변심

입력 2009-06-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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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영향권에 접어든 코스피시장(9일)이 전일과 같은 전강후약 흐름을 보이며 1370선으로 밀려났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8일)는 국채금리 상승과 가격 부담으로 장중 약세를 지속하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교수가 "오는 9월까지 미국의 리세션이 종료될 수 있다"고 언급한데 힘입어 장 막판 낙폭을 만회하며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1400선에서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1410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와 함께 약세로 반전한뒤 기관 매물이 늘어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확대됐다.

이렇다할 반발조차 보여주지 못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1.46p(1.54%) 내린 1371.84p로 장중 저점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358억원, 921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한 반면, 기관은 투신(-2305억원)을 중심으로 387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만기일을 이틀 앞둔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만439계약 순매도(미결제 -5543계약)로 베이시스 악화를 주도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480억원)를 중심으로 1604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증시를 압박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와 증시 하락 여파로 이틀째 큰폭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60원 오른 1265.0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는 금리 불안감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대만 가권지수가 3.22% 급락한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0.80%), 항셍지수(-1.07%) 등이 하락한 반면, 장중 약세권에 머물던 상해종합지수(0.71%)와 싱가포르지수(0.69%)는 오름세로 마감했다.

경기방어株 견조, 4대강·자전거 테마株↑

경기방어주 성격의 통신(1.01%)을 제외한 코스피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보험(-0.31%)과 음식료(-0.38%) 정도가 견조했고, 의료정밀(-3.84%)과 섬유의복(-2.93%), 기계(-2.76%), 철강금속(-2.56%), 운수장비(-2.16%) 등의 낙폭이 컸다.

양호한 실적 전망과 함께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대표 IT주들도 이날은 약세를 빗겨가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438억원 매수우위로 임했지만 삼성전자(-1.74%)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1.75%), LG전자(-1.72%), 삼성SDI(-5.02%), 하이닉스(-5.49%) 등의 시가총액 상위 IT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미국의 19개 대형 은행중 9곳이 구제자금을 조기에 상환할 것이란 언론 보도와 더불어 미국 은행주들이 반등한 영향으로 하나금융지주(0.38%)와 대구은행(3.76%), 제주은행(1.18%) 등 일부 은행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채권금리 상승이 손보사들의 수익구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 제시와 함께 현대해상(2.90%), 삼성화재(0.28%)이 오름세를 탔다. 한편 전일 M&A기대로 급등했던 외환은행은 2.40% 떨어졌고, KB금융(-2.86%), 신한지주(-1.85%)도 약세를 기록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보면, 대표적 경기방어주인 KT&G가 쌍끌이 매수를 등에 업고 7.12% 급등했고, KT(1.87%), LG텔레콤(1.97%) 등의 통신주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그밖에 LG화학(0.35%), 현대모비스(2.54%)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POSCO(-2.21%), 현대중공업(-4.61%), 현대차(-1.31%), SK에너지(-1.71%) 등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모두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역시 셀트리온(0.54%)과 SK브로드밴드(0.35%)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미끄러졌다.

지수 변동성을 피해 대안주를 찾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기가 일부 정책수혜 테마주들에 집중되면서 급등 개별주들도 속출했다.

전일 장 후반 주춤거렸던 '4대강 살리기' 관련주들이 준동했다. 수질환경 개선사업을 영위중인 젠트로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울트라건설, 삼목정공, 삼호개발, 신천개발, 동신건설, 이화공영 등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고 홈센타(10.15%), 자연과환경(8.08%), NI스틸(8.40%) 등의 관련 테마주들도 큰폭 올랐다.

한편 소형모터 제조업체인 에스피지가 하이브리드 자전거의 주요 부품인 고효율 모터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천리자전거(10.31%), 참좋은레저(3.72%), 극동유화(5.26%), 계양전기(2.62%) 등의 자전거 관련주들도 동반 강세를 연출했다.

반면 최근 많이 오른 수소에너지 관련주들은 경계매물이 집중되면서 이엠코리아, 경윤에코, 에스씨디가 동반 하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결코 쉽지 않은 전진..비관론자들의 변심

비관론자들이 낙관으로 돌아설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했던가?

경제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견지해오던 내로라하는 세계 경제 전문가들이 잇달아 낙관적 견해를 내놓거나 비관론에서 한발 물러나는 듯한 멘트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증시는 약세로 돌아섰다.

예일대 실러 교수와 컬럼비아대 스티글리츠 교수가 낙관적 전망을 제시한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뉴욕대 루비니 교수가 "올해말쯤 경기침체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전일에는 대표적 비관론자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까지 낙관 진영에 합류했다.

폴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의 리세션이 올 여름께 공식적으로 끝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그간의 스탠스와는 사뭇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물론 이들 비관론자들이 완전히 비관론을 접은 것은 아니다. 아직 신중론을 펴고는 있지만 비관의 강도는 현저히 약해졌다. 이들의 변심(?)은 대세를 인정하고 퇴로를 만들어 놓는 듯한 느낌도 들게한다.

통상 비관론자들마저 낙관론으로 돌아서는 때가 증시에서는 단기 고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최근 경제학자들의 '쏠림'이 달갑지만 않다.

폴 크루그만 교수의 낙관적 경제전망에도 불구 뉴욕증시는 큰 힘을 받지 못했다. S&P500지수는 여전히 연초 고점대를 돌파하지 못한 채 0.10% 하락세로 마감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극복하기에는 여전히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된다.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던 BDI(발틱운임지수)는 4000선을 돌파후 약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목해야 한다고 말씀드려온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양상이다.

미국의 금리와 달러화 가치의 상승이 미국 경제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최근 국채금리에 상승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재정 악화, 공적자금 지원용도의 대규모 국채발행 때문이다.

경기가 미처 회복되기도 전에 금리가 상승해 경기회복에 차질을 빚게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금융완화기조의 종결이 '경기회복 확신 및 선제적 인플레 차단' 목적에서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단순한 인플레 억제용이라면 경기회복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사실 최근의 금리상승은 '정책금리 상승'이라기보다 금융시장의 수급요인을 반영한 '실질금리 상승'의 성격이 짙다. 바로 이점이 시장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OECD 경기선행지수와 미국 국채금리 동향을 살피면서 당분간은 안전운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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