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금융까지 넘보나…문어발식 경영 ‘우려’

입력 2009-06-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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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회사 인수설 확산, 이동통신시장 수성도 안심 못해

SK텔레콤이 추진하는 신성장동력 사업이 이동통신에서 벗어나 금융산업까지 넘보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통합KT의 출범으로 SK그룹이 이동통신시장의 수성도 버거운 SK텔레콤을 ‘평범한 기업’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의 모 카드사 인수설이 불거지면서 무리한 사업 영역 확대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통신뿐만 아니라 유통, 금융, 인터넷 업계에서도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데서 주목할 만하다.

SK텔레콤에서는 ‘컨버전스’라는 명목으로 각 분야의 주요 업체 지분 인수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장 코앞에 닥친 이동통신시장 수성도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경쟁사들은 치열한 판촉전과 광고를 앞세워 흔들기에 나섰고, SK텔레콤이 경쟁사를 공정위에 제소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는 그동안 여러 사건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했던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현재 추진 중인 사업 다각화를 관리할 여력이 부족한 셈이다.

더구나 SK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대부분의 사업이 SK텔레콤과 에너지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결국 현재 벌려놓은 사업이 ‘컨버전스’라는 명목이라 해도 통신 업체인 만큼 통신 산업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게 업계의 목소리다.

최근에는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컨버전스’를 성장 동력으로 하는 이동통신시장 경쟁업체 KT와도 비교 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KT는 컨버전스를 위해 통신사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 구조조정에 착수하며 ‘순수 혈통’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고수하는 반면, SK텔레콤은 ‘문어발식 경영’으로 기업 자체의 고유성을 상실했다는 평가다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왜 금융회사를 인수하고, 쇼핑몰을 운영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들 분야를 통신융합이라는 명목으로 묶어 운영하는 자체가 모순이다. 차라리 백화점을 설립하는게 더 좋은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룹차원의 컨버전스 시장 활성화라는 대승적 전략이 수립된 상황이고, 계열사 인수나 합병은 우리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부분 자회사를 우리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신시장은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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