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 본입찰 참가 가능성…5파전 확대 전망
매각액 약 7000억 원…‘자금 조달력’이 인수전 관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 인수전에 뛰어든 LCC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4곳이다. 이들 LCC는 지난달 28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가 진행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티웨이항공, 에어로케이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올 연말까지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을 넘겨받는 등 유럽 노선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 화물사업부 인수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케이는 UBS가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하고 운항증명(AOC)을 보유한 회사로 입찰 조건을 제한하면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에어로케이는 향후 본입찰에는 참여할 계획이다.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화물사업부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에어로케이가 인수에 나설 경우 화물사업부 인수전은 항공사 기준 5파전으로 확대된다.
인수전에 참여한 회사 중 회사 규모로만 봤을 때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는 제주항공이다. 단순 매출액만 보더라도 제주항공은 지난해 1조7240억 원으로 LCC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각 가격을 5000억~70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제주항공이 대기업 AK홀딩스를 모기업으로 둔 만큼 자금력에서 제주항공이 가장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AK홀딩스가 계열사 지원 자금 마련을 위해 제주항공 주식을 담보로 3000억 원을 조달하는 등 재무 부담이 더해지고 있는 점은 인수 과정의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밖에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은 모두 사모펀드(PE)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3곳은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꾸리는 등 별도의 자금 확보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인수와 함께 넘겨받아야 할 1조 원에 달하는 부채, 보유 화물기 11대 중 절반이 노후화로 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수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매각 금액 5000억~7000억 원에 더해 추가적인 지출로만 1조 원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예비입찰에 참가한 LCC 4곳 모두 '자금 조달력'이 핵심 과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10월까지는 화물사업부 매각 최종 후보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이후 유럽연합(EU)으로부터 매수자 적격성을 추가로 판단 받고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