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로보틱스는 바쁜 식당에서 종종 보이는 서빙 로봇 하면 떠오르는 회사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이던 하정우<사진>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회사를 나와 순두부 가게를 운영했던 시절 음식 서빙처럼 단순한 업무를 하는 로봇이 나오면 직원들의 일을 한결 덜어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서빙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25일 성수동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한 하정우 대표는 “식당을 하면서 3D 업종을 경험을 해보니 이 업계가 정말 자동화가 필요한 산업이라는 생각이 들어 식당 구석에서 서빙 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게 됐다”라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하 대표는 서빙 로봇 제조와 운영 등을 통해 얻은 기술을 로봇 제어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그렇게 시작된 사업이 지금까지 서빙 로봇 회사로 많이 알려지고 성장하게 됐지만, 우리 회사가 구글 출신의 엔지니어가 많이 근무하고 있다 보니, 오픈 플랫폼 기반으로 로봇을 개발하면서 현재는 로봇 모빌리티 플랫폼 회사로 성장을 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물건을 자율주행으로 나르는 기술을 확보했고 서빙 로봇을 넘어 산업용 자동물류 로봇(AMR), 실내 배송 로봇, 이동체가 필요한 관제 로봇이나 방역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들을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하며 다른 회사들과 협업을 하게 됐다.
최근 공장 내 물류 시설에 로봇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국내 초대형 물류 센터를 운영 중인 쿠팡 등은 물류 관리 작업에 로봇을 투입해 업무 효율을 극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자사의 플랫폼으로 거대기업만이 구축할 수 있는 물류·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규모가 작은 기업과 소형 기업도 도입할 수 있도록 로봇 채택 단가를 낮춰줄 거로 기대하고 있다.
하 대표는 “로봇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한 데에는 로봇 하나하나 개발하는 비용과 양산까지 가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만큼 서비스 로봇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 같다”라며 “하지만 로봇 회사들은 주행과 관제 등을 모든 회사가 공통분모로 개발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회사로서 주행과 관제에 대한 부분이 완성도 높게 개발돼 있고, 많은 필드 경험도 있어서 다른 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굉장히 비용이 적다”라며 “또 우리의 플랫폼을 활용하면 새로운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데 빨리 적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베어로보틱스가 자랑하는 서비스 로봇의 핵심 기술은 자율주행에 관한 전반적인 알고리즘 기술과 종합적으로 관제할 수 있는 능력, 로봇 세부적으로 모터를 제어하고 기기를 제어하는 센서 등을 총망라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은 하 대표의 자랑거리다.
그는 “모든 것을 통합해서 지능을 높이는 인공지능 분야도 있다”라며 “이런 다양한 스택의 기술이 필요하므로 로봇은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구, 전장,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클라우드, AI, 펌웨어, 자율주행이 전부 통합해서 로봇이 나오는 것이라 데모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전 세계를 커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굉장한 노력이 들어간다”라고 자부했다.
로봇이 산업이란 의미와 함께 인류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 대표는 믿고 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제가 로봇을 만들고 싶었던 것, 인간이 정말 힘든 일을 할 때 도움을 드리는 로봇을 만들어서 점점 더 나은 미래를 우리가 열었다고 보여드릴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누구나 반복적이고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로봇은 이런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힘든 것은 로봇에게 맡기고 사람이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