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절차 따라 재심 신청할 것”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이 20일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면서 “손발이 다 묶인 경선임에도 당에 남아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당 절차에 따라 재심 신청을 할 예정이다. 재심은 해당 통보를 받은 뒤 48시간 내 신청할 수 있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되었음을 통보받았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저는 단 한 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았고, 오직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만 바라보고 온갖 어려움을 헤쳐 왔다”며 “공정과 원칙이 아니면 의정활동에서도, 정당 활동에서도 뒷걸음질 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아시는 것처럼 많은 고초를 겪었고, 오늘의 이 모욕적인 일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면서 “어떤 부당함과 불의에도 굽히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비록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 남아 승리해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겠다”며 탈당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어 “정당민주주의의 위기와 사당화의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구당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당을 다시 복원하겠다는 정풍운동의 각오로 오늘의 이 과하지욕(胯下之辱)을 견디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힘을 가진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정작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며 “이 치욕을 공개하는 이유도 민주당이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가지시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당원과 국민들께서 박용진을 살리고 민주당을 살려달라”며 “재심 결정이 어떻든 간에 박용진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몇몇 사람들의 근거를 알 수 없는 채점표가 아니라 오롯이 저를 지켜봐 오신 당원과 국민들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유치원3법의 성공도, 재벌개혁에서의 크고 작은 성과도, 공정경제와 사법개혁을 위한 많은 노력도 모두 다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지지 덕분이었다”며 “당원과 국민들을 믿고 경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민주당을 살리는 길, 정치를 바로 세우는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최근 ‘하위 20%’ 의원들에게 개별통보를 시작했다. 이에 4선 김영주 의원도 전날 하위 20%로 분류된 데 반발해 탈당을 선언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