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부의장인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서울 영등포갑)이 19일 탈당을 선언했다. 최대 30%의 고강도 경선 페널티를 받는 당의 현역의원 하위 20% 평가 통보에 반발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늘 민주당이 제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시민단체, 언론으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았다"며 "대체 어떤 근거로 하위에 평가됐는지 정량평가, 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친명도 아니고 반명도 아니다"라며 "그런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이를 바로 잡지 못하고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을 반성한다.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의 하위 20% 평가 통보 연락을 받고 탈당을 결심했다고 한다. 하위 20% 평가자는 경선 득표 20%가 감산되고, 이 중 최하위 10%는 30%의 감산이 적용돼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에 준한다는 평가다. 다만 김 의원은 최하위 10%에는 해당하지 않아 경선 참여 시 감산 20% 적용 받는다.
평가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납득할 경우 잔류를 시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정량, 정성평가가 비슷하게 나오면 수긍할 것"이라며 "현역의원 평가단에서 마음 먹으면 몇 명이 그냥 하위로 넣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점수를 공개하게 되면 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선 "아무 생각을 안 했다"며 "우리 당 160명 의원 중 하위 20%라면 내가 어떤 방법을 해야할지 이제부터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지도부와의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서도 "하지 않았다"며 "의정활동은 자신 있었는데 하위 20%에 모멸감을 느꼈다. 제 개인 판단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