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7월 위기설'...가능성은 여전히 '희박'

입력 2009-06-08 11:50 수정 2009-06-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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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방어력과 외화유출입 속도 관건..당국 "터무니 없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7월 위기설`이 재차 대두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금융 위기설과 지난 3월 위기설에 이은 세 번째 위기설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본격화로 촉발된 지난해 '9월 위기설', 일본기업 자금의 대규모 이탈로 국내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3월 위기설'에 이어 이번에는 영국발 리스크 및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흘러나오는 '7월 위기설'이 시장에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위기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유로 글로벌 금융시장내 금융부실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달러경색 가능성이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북한 핵실험 이후 또다시 우리 경제 위기설이 고개를 들면서 주로 홍콩이나 중국 등지로부터 한반도의 긴장감이 높아져 한국에 '7월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얘기도 가파른 원화값 절상과 미 경제와의 동조화, 내수 부진, 과도한 부채 등의 '전통적'인 악재가 북핵 악재라는 안보 리스크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세계 수많은 국가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위기설이 반복되는 이유로 수출입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우리나라의 특성과 이로 인한 국내 금융권의 '높은 대외의존도'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먼저 국내시장의 충격 방어력 측면에서 4월말 기준 한국의 영국계 자금 채무잔액을 추정한 결과, 총 742억 달러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유로지역 전체 은행에 대한 국내 전체 익스포져는 1701억 달러이고 만기 1년이내 단기성 채무잔액은 1000억 달러 가량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5월말 외환보유액 2677억달러와 향후 2009년 무역수지 흑자 기조의 지속 가능성 등을 감안한다면 국내 금융시장은 상기의 대외채무 및 익스포져 부담에 대해 충분히 방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총액 측면에서의 채무금액 비교 외에 채무 속성별 비교로 접근할 경우에는 국내시장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 살펴보면, 영국계 한국투자자금 742억달러 가운데 국내은행의 외화차입금은 160억달러, 영국 소재 해외법인의 한국증권 투자금액은 172억달러, 그외에 영국계 은행지점의 국내 대출금이 410억달러 가량인 것으로 추산됐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영국이 경제침체 및 재정적자 심화 등으로 디폴트 선언을 하는 극단적 상황에 이르더라도 국내시장이 직접적 부담을 겪게 되는 금액은 160억달러 미만"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에 또 다른 위기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영국발 리스크와 급속한 채무상환 가능성 등과 같은 리스크 요인들이 현실화되더라도 국내 금융시장이 또 다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는 대외발 리스크가 국내시장 위기로 전이되는 데에 핵심이 되는 요인인 외부 충격에 대한 상대적 방어력과 외화유출입의 상대적인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와 자본수지 유입초 증대 지속 가능성에 비춰볼 때 최악의 경우, 채무상환 목적의 급속한 외화자금 유출에 따른 외화 부족 사태를 상쇄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금융시장내 재차 불거지는 7월 위기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한편, 재정부 관계자 역시 "반복된 위기설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인지 과거에 비해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결합됐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는 것은 사실이나 7월 위기설은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 여건상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불안에 따른 경각심을 꾸준히 유지할 필요는 있겠지만 지나친 불안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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