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패널 업체들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고, 파리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예정돼 있어 올해 패널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9월 고점을 찍고 하락하던 LCD TV 오픈셀(open-cell) 가격은 지난달 내림세를 멈췄다. 오픈셀은 모듈 공정을 거치지 않은 반제품 형태의 패널이다. 원가에 가장 근접한 제품이어서 패널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32인치 HD 60㎐용 오픈셀 가격은 작년 9월 39달러에서 12월 34달러로, 43인치 풀HD 60㎐용은 65달러에서 59달러로, 50인치 4K 60㎐용은 110달러에서 102달러로 떨어졌는데, 이달 1달러씩 오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55인치 4K 60㎐용은 133달러에서 124달러로, 65인치 4K 60㎐용은 177달러에서 169달러로, 75인치 4K 60㎐용은 236달러에서 228달러로 하락했다가, 이달 2달러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패널 제조사들이 향후 매달 1∼2% 수준의 가격 인상을 의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LCD TV 패널 가격은 2022년 하반기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가전제품 특수가 사라지면서 세트(완성품)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체들이 가격 조정을 위해 가동률을 조절하는 등 대응에 나섰고, 지난해 상반기 성수기 효과로 패널 가격은 다시 올랐지만, 3분기에는 상승세가 꺾였다.
옴디아는 "작년 3분기 LCD TV 브랜드와 제조사들이 주문량과 수요 예측치를 낮춘다는 신호를 보내자 패널 제조업체들은 즉각 가동률을 낮추고 낮은 재고량을 유지하는 정책을 엄격하게 유지했다"며 "그 결과 수요 부진에도 4분기 패널 가격 하락은 소폭이었다"고 말했다.
1월 홍해 사태에 따른 물류 차질, 일본 노토 대지진으로 인한 버티컬 얼라인먼트(VA) 패널용 시클로올레핀 폴리머(COP) 필름 공급 차질, 중국 춘절 연휴에 따른 패널 생산량 감소 등도 2월 패널 가격을 반등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파리 올림픽, 유로 2024 등 관심도가 높은 대형 스포츠 대회를 앞두고 TV 제조사들이 대면적 제품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그에 따른 패널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옴디아는 "올해 2분기 LCD TV 패널 수요 면적이 4550만㎡로 최근 3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3분기에는 4880만㎡, 4분기에는 5000만㎡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