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카지노 훈풍…인스파이어 참전 ‘경쟁 본격화’

입력 2024-0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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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부재에도 카지노 실적은 회복세

실적 회복세, 올해 초에도 이어져
일본 중국 등 관광객 증가…VIP고객 유입

▲인스파이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설 (사진제공=모히건 인스파이어)
▲인스파이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설 (사진제공=모히건 인스파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았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유입이 저조함에도 불구,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실적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문을 열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17일 호텔·카지노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69.2% 증가한 9942억 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58억 원으로 무려 130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47억 원으로 1158% 늘었다.

파라다이스 실적 상승에는 카지노 역할이 컸다. 파라다이스 4개 카지노의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7430억 원으로 집계됐다. 드롭액도 일본 VIP 고객 2조7962억 원, 매스(일반) 고객 1조2999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드롭액은 고객이 칩 구입을 위해 구매한 금액을 말한다.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9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5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카지노 지난해 매출액은 39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8% 증가했고 드롭액은 3조39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8% 늘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313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0.7% 오른 수준이다. 반면 60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전년보다 손실액을 절반 가량 줄였다.

외국인 카지노 실적 호조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카지노 부문의 올해 1월 카지노 부문 순매출은 238억5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7월 카지노 순매출(200억9000만 원)을 뛰어 넘은 수준이다. 파라다이스의 지난달 카지노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54.9% 늘어난 745억3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일본, 중국, 미국 등 관광객과 VIP 고객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방한객은 1103만 명으로 전년 대비 245.0% 증가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63% 회복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문을 열면서 카지노 시장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모히건 인스파이어에 따르면 3일 외국인 전용 인스파이어 카지노를 개장했다. 2005년 이후 19년 만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에 대한 신규 허가이자 경제자유구역법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이뤄진 첫 허가다.

인스파이어 카지노는 2개 층에 걸쳐 150개 이상의 게임 테이블과 약 390대의 슬롯머신, 160석의 최신 전자테이블게임(ETG) 스타디움을 갖췄다. 국내 외국인 카지노 규모로는 최대 수준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예상보다 중국 VIP 회복이 지연돼 리오프닝 효과가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VIP와 매스 시장이 동반 성장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값진 실적을 이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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