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16일 민주당에 복당했다. 입당 5년 만인 2017년 당시 민주당 주류였던 '86 운동권'과 친문(친문재인) 등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탈당한 지 7년 만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에서 옛 정치적 동지들, 새로운 동지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 하려 한다"며 "힘 있는 야당 민주당과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정의로운 길에 저와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7년 전 제가 탈당한 이래 부족한 저를 잊지 않고 다시 연락을 주시고 함께 하자는 말씀을 주신 동료 의원님들, 당대표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정치인 이언주는 나홀로 잘나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의 애정이 쌓여 만들어졌다. 앞으로 더욱 성숙한 정치인으로서 성장해 갈 테니 믿고 지켜봐달라"고 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옛 민주당)에 영입됐다. 경기 광명을에서 19·20대 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탈당 후 이 전 의원은 국민의당·바른미래당 등을 거쳐 미래통합당에서 21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의혹 등을 공개 비판하는 등 당내 비주류로 활동하다 지난달 18일 국민의힘도 탈당했다. 한 달여만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과 복당 논의를 거쳐 이날 거취가 최종 결정됐다. 이날 이 대표와 차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양당 모두 깊숙이 경험해 보니 민주당에 부족하나마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다"며 "민주당이 선한 의지만이 아니라 선한 결과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789세대의 맏언니로서, 세대의 보편적 정서와 세계관을 대변할 책임이 있다"며 "더 이상 권위주의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가의 공적 시스템마저 파괴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누가 뭐래도 이번 총선의 본질은 윤석열 정권의 중간 평가이자 남은 임기 3년을 얼마나 견제할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대통령의 거부권 남용으로 국회가 응당 해야 할 특검도,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 쟁점 법안도 관철시키지 못한 채 무기력해지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1야당 민주당이 아니면 누가 현실적으로 이 정권의 폭주를 멈출 수 있겠나"라며 "진짜 제3의길은 가장 정의로운 길을 가는 것이다. 용기를 내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