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에는 한수인, 박선주 부부가 출연했다. 친구 집집을 전전하다가 임신하고 출산 두 달 만에 거리로 내쫓긴 한수인, 박선주 부부는 한달여 전부터 박선주 부모의 집에서 살기 시작했다. 가출했던 딸을 받아준 박선주 어머니는 “손주 때문에 받아줬지 아니면 안 받아줬다. 엄마 말 안듣고 살면 내가 뭐하러 인정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박선주의 부모님은 딸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었지만 손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육아에 동참했다. 반면 엄마인 박선주는 오후 12시가 되어서야 일어나고 특히 남편은 씻기 싫어하는 박선주의 머리까지 감겨줬다. 박선주의 부모는 사위가 언제까지 딸의 응석을 받아줄 것인가 걱정했다.
어머니는 “지적 장애인 중증 10살 수준이라고 말을 하더라. 마음 아프지만 어떡하나. 방법이 없다. 가출했을 때 쉼터 가서 검사받고 장애인증 받고 그래서 그런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선주는 전체 지능 지수 56점으로 정상 수치 90~110점보다 한참 떨어졌다.
딸을 향한 걱정이 태산인 친정부모는 박선주에게 설거지, 분유 먹이기, 젖병 씻기 등을 해놓으라는 미션을 주고 외출했지만 박선주는 자신의 무기인 ‘애교’를 앞세워 남편에게 집안일을 떠넘겼다. 한수인은 “아내가 웃는 게 좋아서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아내를 위해 열심히 움직였다.
친정부모가 귀가하자 박선주는 “초밥과 회가 먹고 싶다”며 남편을 졸랐다. 일을 하다 손을 다쳐 현재 쉬고 있는 한수인은 장모님에게 사정을 설명했고 “둘이 8만 원만 쓰고 오라”는 약속과 함께 장모님 카드를 받았다. 두 사람은 마트에 들러 10만 원에 달하는 장은 본 뒤 코인 노래방까지 갔다. 특히 두 사람에게는 3000만 원에 달하는 빚이 있다. 막막한 상황 속 “남편이 중심을 잡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따라 한수인은 다음 날부터 장인어른의 일터를 따라가 고물 분류 일을 시작했다.
박선주는 본인이 집에서 해야 할 집안일 리스트를 직접 적었다. 약속을 잘 지키면 일주일에 용돈 2만 원을 받기로 했다. 박선주는 “앞으로 천천히 바뀌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굳게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