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약칭 민주연합) 추진단장으로 3선의 박홍근 의원을 내정했다. 민주연합은 4·10 총선에서 범야권 연대를 위한 민주당의 준(準)위성정당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이 대표는 민주연합 추진단장에 박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7일) 최고위원회의 에서 박 의원을 추진단장으로 추인한 후 (민주연합은) 역할을 수행할 방침"며 "앞으로 추진 위원으로 누가 합류할지, 다른 당과 협상 테이블이 언제 열릴지 등은 박 의원이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에 적용할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현행 준연동형(지역구 의석이 정당 득표율에 비해 적으면 모자란 의석 50% 비례대표 배분)으로 하고 정권 심판에 동의하는 세력들과 '통합형 비례정당'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비례정당을 '준위성정당'이라고 명명했다. 준연동형 유지 시 모(母)정당 합당 전제 위성정당을 공식화한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여당의 '반칙'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소수당·시민사회 등에게도 비례 의석을 나눠준다는 이유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발표 하루 만인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준연동형 유지·준위성정당 창당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주요 연대 대상으론 기본소득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의 선거용 연합체인 새진보연합, 정의당·녹색당이 연합한 녹색정의당 등이 거론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과의 연대 여부도 주목된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정당 형태를 띤 제 정당과 우선 협의하고, 시민사회와 같이 논의하며 함께할 분들이 어디까지인지 논의할 생각"이라며 "누가 온다, 배제한다는 건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