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씨는 4일 공개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언론이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내고 본질을 왜곡해 여론이 불바다가 됐다”며 “그때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들어주시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가 터지고 3일째 됐을 때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분(故 이선균)도 (유서에) 저와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많은 감정이 올라와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추도하는 기도도 혼자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 씨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장애아동에 대해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모습이었다.
주 씨는 “제일 끔찍했던 장면이 JTBC 사건반장 보도 장면이었다”며 “‘주호민 아들 여학생 앞에서 바지 내려’라는 자막이 나오는데 옆에서는 수화가 나오고 있었다. 9살짜리 장애 아동의 행동을 그렇게 보도하면서 옆에서는 장애인을 배려하는 수화가 나오는 아이러니의 극치라고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씨는 “여러 비판 속 결국 남은 얘기는 장애 아동을 분리하자는 이야기였다”며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본 것 같았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한 씨는 자녀의 가방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 보낸 행동에 대해서는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인정했다. 한 씨는 “(교사의 발언을) 녹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푸라기 하나 잡는 처참한 기분으로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보냈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재판부는 문제가 된 녹취록이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한 것이라 위법수집증거에 해당 되지만, 이 사건에 대해서는 장애아동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녹취록의 증거능력을 인정한 바 있다.
이에 교육계에서는 재판부의 이번 판결로 인해 특수교사들의 교육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수교사 A 씨 측에서 항소 의사를 밝힌 가운데 주 씨는 이에 대해 “언제까지 (사건이) 이어질지 몰라 막막하고 괴롭다”는 심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