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애국주의 소비 등 중국 리스크로 매출 '뚝'
삼성전자가 올해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4'로 애플 아이폰을 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S24'는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역대급 판매 기록을 쓰고 있는 반면, 애플은 중국 시장 리스크 현실화로 수익성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분석 전문가로 알려진 대만의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공급망을 조사한 결과 애플이 아이폰의 주요 반도체 부품 출하량을 지난해 대비 15%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중국 내 주간 출하량이 최근 몇 주간 1년 전보다 30∼40% 감소했다"며 "이런 내림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애플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2억3460만 대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했다. 이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처음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랐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출하량 기준으로 처음 점유율 1위를 찍었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 시장 리스크로 상황이 다르다. 중국에서는 '애국주의' 소비 열풍으로 화웨이 스마트폰이 급성장하며 애플 입지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애플의 실적에서도 중국시장 매출은 13%나 급감했다.
궈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고급 제품 사용자들이 폴더블폰을 첫 번째 선택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 화웨이가 중국 시장에서 복귀한 것도 아이폰의 잠재적 쇠퇴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애플이 올해 가을 출시할 아이폰16이 혁신이 없을 것이라는 낮은 기대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궈밍치에 따르면 아이폰16은 전작과 비교해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특히 온디바이스 AI로 인기몰이 중인 갤럭시S24에 견줄만한 AI 기능도 탑재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낮췄다.
궈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갤럭시S24 시리즈가 AI 기능으로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보이면서 올해 출하량을 5∼10% 늘렸다"고 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신제품 갤럭시S24도 점유율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인도시장에서 1위였던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샤오미에 선두를 빼앗겼다가 되찾았다. 인도 시장 전체 출하량은 전년(2022년)과 비슷한 1억5200만 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2700만 대 정도로 추산된다. 반면 애플은 이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출하량 1000만 대를 넘겼다. 삼성전자의 3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AI를 탑재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폴더블 스마트폰도 폼팩터에 최적화된 AI 경험으로 사용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 두 자릿수 성장과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