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감산 대상 31명…일부 제3지대 합류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칼바람'이 임박했다. 공천 심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는 가운데, 현역평가 하위 20% 의원에 대한 통보도 조만간 이뤄진다. 이 중 최하위(10%) 평가자는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에 준하는 경선득표 30% 감산(나머지 20%)이 적용된다. 평가 결과에 불만을 품은 의원들이 '제3지대'로 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는 내일(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닷새 동안 제22대 총선 지역구 출마 후보자를 대상으로 공천 면접을 실시한다. 앞서 공관위는 각 후보자 적합도 조사와 현장 실사를 마무리했다. 같은 지역에서 복수 후보가 경쟁하는 경우도 상당하기 때문에 심사 결과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공관위가 22~28일 대국민 공모 과정을 거쳐 전날(29일) 발표한 국민참여공천 심사기준 1순위는 '부패 근절'이다. 공관위는 뇌물 등 부패·성범죄 이력 등 도덕성을 중심으로 고강도 검증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공관위 도덕성검증소위는 앞선 검증 과정에서 현역 포함 최소 6명에 대해 컷오프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 1~2차례 더 남은 회의 과정에서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역평가 하위 20% 의원에 대한 개별 통보는 이르면 이번 주 이뤄진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통보 시점에 대해 "공천 심사 결과 발표 전인 2월 초"라고 밝혔다. 대상자는 약 31명이다. 이 중 최하위 10%에 해당하는 15~16명은 경선 득표에서 30%, 나머지는 20%가 깎인다. 하위 평가자가 10~25% 가산이 적용되는 청년·여성·신인 등과 경선하면 감산폭은 최대 55%에 달한다.
개별 현역의 지역 경쟁력과 주요 경쟁자의 가산 여부 등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하위 20%' 통보는 사실상 낙천 선고나 다름없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당 관계자는 "30~40% 감산을 뚫는 것은 웬만한 다선이라 해도 불가능에 가깝다"고 전했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은 전체 164명 중 11명으로 7% 미만이다. 하위 20% 대상자가 현재 불출마 의원 수 3배에 육박하는 셈이다. 특히 이들 31명은 공관위 심사를 거칠 정도로 출마 의지가 뚜렷하다. 정치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이낙연 전 대표 등 민주당 탈당 인사가 주도하는 제3지대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이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민주당을 떠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주축의 '미래대연합'은 민주당 공천 면접이 끝나는 내달 4일 개혁미래당(가칭)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탈당 의원이 5명만 나와도 민주당은 의석 160선이 무너진다. 앞서 이 전 대표는 KBS순천 라디오에 출연해 "이달 말 또는 2월에 꽤 많은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