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소득교역조건지수, 전년대비 0.8% 상승…플러스 전환
수출금액지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 상승으로 오름세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3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작년 소득교역조건지수(105.16)는 전년대비 0.8% 상승했다. 전년도 마이너스(-) 6.5%를 기록했으나 다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5.14)도 2022년 -8.3%에서 지난해 0.2%로 집계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 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늠할 수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가격 변동만을 고려하는 단점을 보완해주는 지표로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수출물량지수(132.14)는 전년동월대비 6.2%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제1차금속제품(-2.7%), 섬유및가죽제품(-10.3%) 등이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6.4%), 운송장비(7.1%) 등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에는 반도체도 포함된다.
수출금액지수(132.85)는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오른 수치다. 제1차금속제품(-7.7%), 화학제품(-2.9%) 등이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9.9%), 운송장비(10.4%) 등이 올랐다.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간 증가율 격차도 좁아졌다. 2022년 9월 수출물량지수(3.9%) 증가율이 수출금액지수(2.4%)를 역전했다. 이후 그 폭이 작년 6월 16%포인트 이상 확대(수출물량지수 7.5%, 수출금액지수 -9.2%)됐다가 이후 점차 그 폭을 좁혀가고 있다.
유성욱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반도체의 경우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5월 이후 전년대비 증가세로 돌아섰고, 수출금액지수는 11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면서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면 수출금액지수 증가폭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수입물량지수(124.71)과 수입금액지수(146.92)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11.7%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6.9%),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3%) 등이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 품목에서는 운송장비(0.6%)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16.3%), 화학제품(-14.4%) 등이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6개월 연속, 수입금액지수는 10개월 연속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