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강세 지속..하반기 내수회복 기대 가능?

입력 2009-06-04 10: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환율 하락, 성장 엔진 수출→내수로 이전..고용지표 악화는 부담

원ㆍ달러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지난 1분기와 달리 2분기 들어서는 빠르게 하락세를 보이며 국내 경기의 급속한 반등을 이끌었던 ITㆍ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산업의 회복 강도 및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국내 광공업생산내 IT 업종의 전월 대비 생산 증가 탄력이 이전에 비해 비교적 뚜렷하게 둔화됨으로써 금융시장내에서 우려하는 하반기 수출 업종 둔화가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확대시키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러한 환율 하락이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IT업종의 수출 탄력의 추가 둔화와 더불어 여타 수출 업종의 생산 증가 속도가 둔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제하에서, 지난해 하반기와 올 1분기에 비해 레벨을 낮춘 원ㆍ달러 환율을 바탕으로 내수 업종이 수출 업종의 생산 탄력 둔화를 완충하며 국내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작동할 것인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환율 하락(원화 절상) 즉, 해당국 통화 강세는 자국의 성장 엔진을 내수로 이전시키거나, 수출에 비해 내수의 성장기여도를 확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반대로 해당국의 통화 약세는 자국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탓에 대내적인 자원 배분이 교역재인 수출품에 집중시킨다.

전문가들은 해당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띠게 될 경우, 앞서 언급한 것과 반대로 서비스 등의 비교역재로의 자원 배분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성장 엔진 교체가 수반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경우, 환율 하락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오히려 환율이 상승했을 경우, 수출업체의 환율 효과에 힘입은 경제 성장보다 가치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즉,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 국가에서는 환율 하락(통화 강세)이 국내 물가 부담을 낮춰, 실질적인 구매력 개선으로 이어져 내수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점진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을 지표로 확인시켜줄 것이라는 예상 속에 환율이 적어도 2분기 이후에는 지난 1분기에 비해 평균적으로 100원 안팎의 내림세를 탈 것이라고 점치는 상황이다.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반적으로 환율 하락은 성장 엔진을 수출에서 내수로 이전시키는 효과를 갖는다는 점에서 원ㆍ달러 환율의 추세적인 하락 기조가 정착될 경우, 내수 경기는 점차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물론, 서비스업 업황이 부진하고 고용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환율 하락=내수 개선'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하반기부터 2003년말까지 환율 하락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황 부진 및 신용카드 사태 등으로 오히려 내수가 극도로 부진했던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국내 서비스업 생산 및 고용시장 동향이 환율과 더불어 내수 회복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유훈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국내경기의 단기 현황 및 중기 전망을 고려하면, 지난 2002년 하반기~2003년 말과 유사하게 서비스 업황이 부진하고 서비스업 및 자영업자의 고용 악화와 근로자들의 소비 하락 등이 공통적으로 확인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임금근로자들의 고용 여건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이들이 당시 자영업자 소비 침체의 완충 역할을 담당했던 반면 현 상황은 서비스업 종사자 및 자영업자 외 임금근로자들의 고용 여건이 2003년에 비해 뚜렷하게 악화되고 있는 점에서 불안 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정 연구원은 "지난 2002년 당시에 비해 서비스업 고용 악화 및 자영업자 이탈이 보다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정부의 보다 근본적인 고용안정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국내 경제의 최근 빠른 회복세는 확장적 재정지출, 원화 약세, 공격적 재고

조정, 전례가 없었던 정책금리 인하, 빠른 금융시장 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나 대표적 경기후행 지표인 고용 회복이 뒤따르지 않는 이상 내수의 급격한 회복 기대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최강야구' 연세대의 반격, 역전 허용하는 최강 몬스터즈…결과는?
  • 한화생명e스포츠, 8년 만에 LCK 서머 우승…젠지 격파
  • 티메프 피해자들, 피해 구제‧재발 방지 특별법 제정 촉구…"전자상거래 사망 선고"
  • 의료계 “의대증원, 2027년부터 논의 가능”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AI 끝이 없다…삼성 AI 제품, 기대치 30%”
  • 현대차 ‘아이오닉 6’, 美 자동차 전문 매체서 ‘최고 전기차’ 선정
  • '장애인 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 IPC 선수위원 당선 [파리패럴림픽]
  • 봉하마을 간 이재명, 권양숙 만나 "당에서 중심 갖고 잘 해나가겠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9.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3,766,000
    • -0.16%
    • 이더리움
    • 3,087,000
    • -0.68%
    • 비트코인 캐시
    • 408,400
    • -0.32%
    • 리플
    • 713
    • -0.83%
    • 솔라나
    • 174,800
    • +1.1%
    • 에이다
    • 456
    • +3.4%
    • 이오스
    • 631
    • +0.16%
    • 트론
    • 208
    • +0.48%
    • 스텔라루멘
    • 121
    • +0.83%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800
    • -0.75%
    • 체인링크
    • 13,950
    • +2.12%
    • 샌드박스
    • 329
    • +1.2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