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A의 투자코치] 무리한 매매 자제...200일 이평성 안착 확인

입력 2009-06-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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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내용 잘 알고 있는 종목 중심으로 변동성 이용해 하락할 때 공략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팀 이선엽 과장

국내 주요 지수가 하루 종일 좁은 범위안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주요지수가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외국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했고, 이에 따라서 거래도 한산한 편이었다.

투자자들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하기에 앞서 눈치보기에 들어간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주요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상황에서 안착과정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도 장세 관망에 한몫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왜냐하면 20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경기 및 장세에 대한 새로운 추세를 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부 언론에 회자된 것처럼 새로운 출발점이냐, 랠리의 종착역이냐를 기술적으로 가를 수 있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도 무게를 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증시의 기술적인 부분까지 중요시 여길 수밖에 없는 것은 최근 장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단기적인 모멘텀 정도로는 지수 반등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연속성 있는 상승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고, 그 해답을 미국 증시의 추세 전환 가능성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향후 발표될 미국 주요 경기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경기적인 측면에서 모멘텀이 형성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지표가 공개되기 전까지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확인 후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향후 경기전망을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도 고민인데, 이러한 부분을 기술적인 측면을 통해서 힌트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통상 경기선이라 불리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을 때 해당 업종이나 경기에 대해서는 추세적인 전환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200일 이동평균선의 안착 여부를 통해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가늠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미국 경기침체가 시작된 것이 2007년 4분기 말인데, 국내와 미국 주요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이 동시기에 무너졌다. 결국 대부분 경기에 후행하는 경기지표를 감안할 때 기술적으로 미리 경기상황을 점검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다른 이동평균선에 비해서 200일 이동평균선은 유의성이 높다는 것도 시장참여자들이 관심을 두는 이유이며 당분간은 미국 주요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모멘텀 형성을 위해서도 말이다.

결국 장세는 미국 주요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 안착 과정을 지켜보면서 등락과정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내지수는 현 지수 부근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밀고 당기는 공방전속에서 종목별 접근은 여전히 유효해 보이는데, 대응이 전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과 5월은 종목에 대한 보고서가 나왔을 때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 그런데 근래 들어서는 중소형주에 대한 보고서가 나와도 반응이 미지근한 편이다.

이것은 그동안 중소형 종목들의 상승 폭이 상당한 수준인데 비해서 새로운 종목이 지속적으로 제시되기보다는 기존 종목에 대한 보고서 등 신선한 맛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종목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럴 경우 시세의 연속성을 장담하기 어렵고, 매매도 용이치 못할 수밖에 없다.

결국 장세를 주도할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산발적으로 빠른 순환매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럴 경우 투자자들의 장세 대응은 더욱 어렵게 된다.

일명 두더지 잡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데, 매수할만하면 쏙 들어가고 결국 헛방을 때릴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그리고 매매가 한번 어긋나기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꼬여가는 것이 두더지잡기 장세의 특징이다.

따라서 무리한 매매는 가급적 자제하고 기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종목 중심으로 변동성을 이용하여 하락할 때를 기다렸다가 공략하는 것도 지수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어쨌든 현 장세가 이만큼 유지되고 있는 것은 올해 들어 국내 주식 매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외국인 매매 때문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외국인 매매가 전보다는 여러 면에서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적으로 현재 외국인 매수의 성격이 단기적인 성향을 지닌 핫머니성 자금보다는 장기성 자금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것은 현재 국내 KOSPI지수가 1,400선을 넘어선 상황이고,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에 진입한 후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종목에 대한 저가 매력이나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관의 매도세가 커지면 덩달아 외국인 매수세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인데,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논란이 한창일 때 매수세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의 성격이 단기적이기보다는 장기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당장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것이 결국 현재 기업실적과 비교한 주가 매력을 논하는 것으로 장기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이러한 논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결국 주가라는 속성은 경기가 어려울 때 저가이고, 경기가 좋아졌을 때 주가가 비싸진다. 따라서 단기적인 측면으로만 본다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주가가 다소 부담스럽다고 볼 수 있겠지만, 후일 경기가 회복되고 다시 호경기가 도래할 경우 대부분의 종목들은 현 시점보다 주가가 더 올라 있을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종목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따라서 현재 국내 시장에서 매수하는 세력의 속성을 단정 짓기는 어려워도 향후 경기가 좋아졌을 때 차익을 목적으로 투자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추정은 외국인 매수 종목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1분기에는 환차익 효과로 전기전자나 자동차 업종이 수혜를 받았다지만, 2분기 들어 환율이 안정된 상황에서도 외국인이 매수한 종목 최상위권에 여전히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들어 있다.

이것은 향후 중국의 내수 성장 등에 대한 포석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매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부분을 뒷받침한다. 외국인 매매는 기관이나 프로그램 매물이커지면 매수규모가 커지고, 매도규모가 줄어들면 외국인의 매수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매수강도 조절을 통해 기관이나 프로그램 매물을 꾸준하게 받아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외국인 매수가 증가하는데도 지수가 오르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외국인이 저가매수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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