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공항 중심으로 이용객 수 늘어나
거점 아닌 공항 약 60%까지 실적 줄어
지난해 국내 지방 공항 간 여객 실적이 큰 차이를 보이며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거점 역할을 하지 못하는 지방 공항의 여객 실적이 크게 줄었다.
22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방 공항(인천공항·김포공항·제주공항 제외 12곳) 중 전년 대비 여객 수 증가를 기록한 곳은 △김해공항 △대구공항 △청주공항 △사천공항 △원주공항 △포항경주공항 등 여섯 곳으로 집계됐다.
김해공항은 지난해 1369만 명이 이용해 전년 대비 36.6%의 여객 실적 증가를 보였다. 이밖에 청주공항 369만 명(16.4%), 대구공항 330만 명(46.4%), 사천공항 18만9000명(35.9%), 원주공항 20만5000명(6.2%) 등도 전년 대비 여객 실적이 늘었다. 포항경주공항 역시 25만 명이 이용해 1.7% 증가했다.
이밖에 무안공항(23만 명, 693%)도 여객 실적이 증가했다. 그러나 무안공항은 국제선만 운영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컸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9만 명과 비교하면 아직도 회복률은 약 26%에 그친다.
반면 광주, 양양, 여수, 울산, 군산 등의 대다수 지방 공항은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 여객 실적은 각각 △광주 205만 명(-0.9%) △양양 15만8000명(-58.7%) △여수 59만9000명(-40.7%) △울산 38만 명(-52.4%) △군산 17만2000명(-57.8%) 등이다.
이처럼 지방 공항별로 여객 실적에 큰 차이가 난 것은 항공사의 보유 기재 활용, 지역별 항공 수요 격차 등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항공사는 늘어나는 해외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기재를 국내선 대신 국제선에 투입했다. 이로 인해 국내선 수요에 큰 영향을 받는 지방 공항의 운행 편수가 줄었다.
아울러 항공사가 특정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삼고 운행편을 늘리며 일부 공항으로 수요가 몰린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항공사별로 에어부산(김해), 티웨이항공(청주, 대구) 등이 지역발 국제선을 띄우며 여객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이밖에 여행지로서 매력도 부족으로 해외에서 들어오는 인바운드 노선 증편이 불리하다는 점도 일부 지방 공항의 실적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방 공항은 단순히 공급을 늘린다고 수요가 늘어나는 노선이 아니다”며 “항공사별 기재 활용 방식, 여행지로서 매력도 부족 등으로 전체적인 공급·수요가 모두 줄어든 것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요 공항인 인천공항은 지난해 5613만 명이 이용해 전년 대비 214.1%의 실적 증가를 나타냈다. 또한 김포공항 여객 수는 2342만 명으로 4.5% 줄었으며 제주공항은 2909만 명으로 2.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