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임 당대표, 최고위원 이기인, 천하람, 허은아
이준석 "개혁신당 사회개혁의 길로 이끌어 볼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초대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개혁신당은 끝까지 개혁을 외치겠다.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외쳤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창당대회를 시작하기 30분 전부터 대회의실 앞은 주황색 마스크, 목도리, 모자, 넥타이 등을 한 당원 및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주황색 풍선을 들고 길게 줄을 섰다. 연령대는 아빠와 함께 온 5살 꼬마부터 60대 장년층까지 다양했다. 개혁신당 측은 오후 1시 30분 기준 약 2000여 명이 몰렸다고 밝혔다.
또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까지 총집결했다.
개혁신당은 창당대회에서 정강정책 및 당헌을 의결한 뒤 지도부를 선출했다.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만장일치로 초대 당대표에 선출됐다. 다른 지도부 인사는 이준석 신임 대표가 지명했는데, 정책위의장에 김용남, 최고위원에 이기인, 천하람, 허은아, 사무총장에 김철근을 지명했다.
이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12년 동안 제가 정치에서 걸어온 길 속에 때로는 담금질을 피해 갈 수도, 깨어지거나 휘어지지 않기 위해 기름의 적당한 온도 속에서 담가지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해준 대한민국의 기회의 사다리에 항상 감사해왔고, 제 다음에 누군가가 타고 올라갈 사다리를 꼭 붙잡고 있겠노라고 다짐했다"며 "그래서 상계동에서 가장 어렵고도 세게 담금질 되는 도전을 지금까지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지금의 저에게 더 강한 담금질이 필요하다면 저는 언제든지 불 속으로 뛰어들고, 더 인고한 다음에 물에 담가지는 과정을 반복하겠다"며 "하지만 지금 우선은 지금까지 벼려온 칼로 과감하게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을 사회개혁의 길로 이끌어 보고자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저희가 쾌도난마의 자세로 개혁의 병목 지점을 뚫어내지 못하면, 저는 또 도전할 것"이라며 "하지만 저는 기다릴 수 있어도 대한민국은 위기의 순간에서 더 기다릴 수 없다. 그래서 여러분과 함께 이 오렌지색 옷을 입은 것"이라고 외쳤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 단계에 내몰린 지금, 시급한 개혁 과제 앞에서 혐오나 '싹수론' 등 인신공격으로 막아보려는 사람들과 당당히 맞설 시간이 됐다"고 했다. 그는 거대 양당을 "빠르게 육상 경기에서 달려야 하는데 망건에 도포 입고 짚신 신고 나타난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며 "그들의 룰이 아니라 우리 개혁신당이 설정하는 개혁 경쟁의 룰로 이번 총선을 치러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연설 중 자신이 처음 정치를 시작하던 2011년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 대표는 "2011년 12월 27일, 정치를 시작하던 날, 그날 들어서는 순간까지 김종인이 누군지 몰랐다"며 "당시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하지 않으면 나 박근혜 안 뽑겠다'고 했다가 혼난 적이 있다. 그랬을 때 처음으로 김종인 위원장이 저한테 '정말 잘했어'라면서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소리 내서 잘못된 걸 말했을 때 그 당시 김종인 위원장처럼 후배를 격려할 수 있는 분이 없었다면 새로운 싹이 트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 대표는 "더 많은 논쟁이 존재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내가 태극기를 머리에 붙이고 있다고 해서 내가 애국자요 하는 우월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과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며 "오직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편이 돼서 정치하겠다. 다시 한번 오늘 이 자리에서 개혁신당의 시작을 축하해주시는 내외빈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