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는 19일 오전 5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3~24 스페인 국왕컵 16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4-2 승리를 거뒀다.
앞서 열린 수페르코파(슈퍼컵) 4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연장 승부 끝 3-5로 패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그리즈만은 앞선 슈퍼컵 4강전서 174호 골을 달성, 1974년 173골을 쌓은 ‘또 다른 전설’ 루이스 아라고네스를 넘어서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그리즈만의 득점 상황에 대해서 “마법과도 같은 축구선수다. 매우 빠른 비니시우스와의 볼 경합 끝에 끝내 승리했고, 실낱같은 각도에서 그 어려운 득점을 성공시켰다. 그가 우리를 위해 뛰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이 밤을 즐기셨으면 한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마드리드 더비전’서 양팀은 앞서 맞붙은 슈퍼컵 4강전을 연상시키는 듯 동일한 포메이션을 전개했다.
홈팀 아틀레티코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그리즈만, 모라타, 리누, 사울, 코케, 데 폴, 요렌테, 에르모소, 비첼, 히메네스, 오블락(골키퍼)이 선발 출격했다.
원정팀 레알은 4-3-1-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모드리치, 카마빙가, 발베르데, 벨링엄, 멘디, 나초, 뤼디거, 카르바할, 루닌(골키퍼)을 먼저 내세웠다.
슈퍼컵 우승으로 물오른 기세를 보인 레알이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은 벨링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 2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이 수비 발에 맞고 굴절되며 크로스바를 맞추고 나왔다.
이어 레알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비니시우스의 두 차례 슈팅으로 찬스를 만들었으나 오블락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무산됐다.
하지만 아틀레티코가 반격했다. 전반 39분 후방의 데 폴의 긴 패스를 레알의 수비수 뤼디거가 걷어내지 못하면서 리누에게로 향했고 리누가 넘어지면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레알도 전반 막바지 동점골을 터트리며 팽팽하게 맞섰다.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 상황에서 모드리치의 킥이 높게 골문으로 향했고 오블락 골키퍼가 공을 쳐 내려 나왔다. 하지만 수비와 부딪치며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그대로 오블락의 손에 맞고 골문으로 향하며 자책골로 기록됐다. 양 팀의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12분 아틀레티코가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요렌테가 그리즈만에게 연결하는 패스가 카마빙가의 발에 맞고 굴절됐다. 이 공이 뤼디거와 루닌 골키퍼 사이로 향했고 흐른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골문 앞에 있던 모라타가 밀어 넣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주도권을 잡은 아틀레티코가 적극적으로 압박해 나갔으나 레알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후반 37분 교체투입된 호셀루가 비니시우스와 크로스를 주고 받으며 헤더로 마무리,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은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10분 그리즈만의 원더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부터 골라인을 타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해 들어간 그리즈만은 슈팅 각이 없는 상태에서 그대로 왼발 감아 찬 슈팅으로 골키퍼를 뚫어내며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을 터트렸다. 비니시우스가 그리즈만을 막아섰으나 돌파를 저지할 수 없었다.
연장 후반 21분 레알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는듯 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세바요스가 밀어 넣으며 득점을 터트렸으나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 있었고 이전 과정에서 벨링엄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며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시간은 아틀레티코의 편이었다. 추가골이 터져나오며 승부를 가져왔다. 연장 후반 29분 아틀레티코가 레알의 압박을 뚫어내고 역습을 전개했다. 데파이의 패스를 받은 리켈메가 골망을 흔들며 4-2로 승리를 굳혔다.
결국 아틀레티코가 홈에서 숙적 레알에 4-2 승리를 거두고 ‘마드리드 더비’ 승자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