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장 등 한국인 직원 반응 긍정적”
“차별 없는 열린 채용, 앞으로 지속”
18일 서울시 중구 SKC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의 법인명) 본사에서 만난 김아롬 스타벅스코리아(스타벅스) 인재확보팀 파트장은 “앞으로도 ‘차별 없이 열린 채용’ 철학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1년 입사, 올해 13년차인 김 파트장은 현장에서 수많은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매장직원 인사담당자다. 2019년부터 인사파트에서 일한 그는 근무 기간 ‘파트너 추천제’, ‘매장관리자 경력 채용’ 등을 도입, 채용의 문턱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특히 그는 작년 하반기, 커피업계 최초로 ‘외국인 바리스타’ 채용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스타벅스는 하반기 공채에서 전국 1800여개 매장에서 일할 바리스타를 세 자릿수로 뽑았고, 그 가운데 외국인 바리스타는 총 29명이 최종 선발됐다.
김 파트장은 “코로나19가 끝남에 따라 야외 활동 인구가 늘면서 매장 매출이 증가해 대규모 인력 채용이 필요했던 상황이고, 외국인 관광객도 늘면서 다국적어를 쓰는 인력이 필요했다”며 “이런 와중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구직이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게 됐다”며 외국인 바리스타 채용 배경을 전했다.
그는 “이전에도 외국인 채용을 막지는 않았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채용의 기반을 만들자는 사내 공감대가 형성됐고, 그 결과 작년 하반기에 외국인 공채를 본격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채용 모집 공고를 냈더니 지원자가 160명이 넘는 등 호응이 컸다”며 “지원자 중 중국, 일본, 터키, 러시아, 독일 등의 국적을 보유한 29명을 최종 채용했고, 이들은 현재 스타벅스 매장 곳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채용을 앞두고 가장 우려했던 점은 한국인 직원들과 협업이 잘 될지 여부였다. 김 파트장은 “외국인 공채 입사자들이 근무한 지 한 달가량이 지난 시점에 각 점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예상외로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외국인 채용이 긍정적이라거나, 애초에는 부정적이었으나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직원 채용 후 적응 여부가 너무 걱정이었는데, 점장 설문 결과를 보고 한시름을 놨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이어 “외국인 바리스타가 해외에서 온 관광객을 응대할 때, 언어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는 점장들의 긍정적 대답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 파트장은 앞으로 스타벅스의 채용 문을 더욱 넓히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차별 없이 열린 채용 철학 덕에 부자(父子)·모녀(母女) 바리스타가 탄생했고, 경력단절 여성도 다시 매장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며 “학력, 성별, 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바리스타에 관심이 있다면 주저 말고 언제든 스타벅스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