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한 태영건설의 자구책 개선 의지가 채권단과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협의 과정에서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태영건설의 채권단은 약 600개 이상에 달한다.
4일 DB금융투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의 핵심 쟁점인 자구안의 성실도와 관련하여 채권단과 태영건설 간의 의견 차이가 확인되면서 채권단 합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전날 채권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태영건설은 자구 계획안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 △계열사인 에코비트와 블루원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등을 제시했다.
워크아웃 성공 관건은 채권단이 납득할 만한 자구계획안에 달려있다고 봤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 자구책이나 자구안 이행 확약 등의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하며 동 협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확대될 시장 불확실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장 전반으로 리스크 전이를 막기 위한 정책당국의 적극적 대응은 긍정적이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저에 따른 양극화는 심화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PF 사업장 특성상 사업장에 금융채권자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대주단 각각의 이권에 따라 정상화나 재구조화 등의 조율 과정이 결정되는데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관들의 자금집행 재개에 따른 연초효과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나, 워크아웃 결정 과정에서 야기될 시장 불확실성으로 그 강도는 다소 제한될 수 있겠다. PF 관련 익스포저가 큰 하위등급 여전채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우량물 크레딧 채권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