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고추장 세계화 ‘대승적’ 접근 아쉽다

입력 2009-06-01 17:49 수정 2009-06-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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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대상, 경쟁사 반박 ‘핑퐁’식 입장표명 '눈살'

국내 대형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과 (주)대상이 '고추장의 세계화'라는 명분을 놓고 '핑퐁'게임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일 ‘고추장의 세계화’를 위해 타바스코 소스 등 글로벌 핫소스의 매운 맛 단위로 사용되는 스코빌 단위(SHU, Scoville Heat Unit)를 함께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고추장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식품연구원, 대상과 함께 1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상은 즉각 반발, 고추장의 등급화에는 3자가 합의를 이뤘지만 국제표기방법에서는 CJ의 스코빌 단위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상은 “스코빌 단위는 미주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위로 그 지역이 국한적”이라며 “특히, 고추장의 매운맛은 감칠맛과 짠맛, 신맛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이기 때문에 스코빌단위보다는 ppm을 적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양측이 1년여에 걸친 공동연구를 거치면서도 국제표기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지만 각 회사의 입장에 따라 관련 내용을 언론에 알리게 된 것.

이 과정에서 양사는 상대방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입장자료를 연달아 배포하면서 ‘핑퐁게임’을 연상시켰다.

양사 모두 ‘고추장의 세계화’라는 대의적 명분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각사의 입장을 살펴보면 결국 자사 입장을 알리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물론 CJ제일제당과 대상 모두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공동연구라고 하더라도 자사의 이익을 위한 홍보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작업을 시작한 것이 자사의 이익보다는 고추장을 포함한 한식의 세계화라는 대승적 차원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상대방이 밝힌 입장에 대해 일일이 자사의 입장을 해명하기 보다는 ‘고추장의 세계화’를 위해 양사가 다시 한 번 협의와 논의를 거치는 것이 더욱 좋은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비춰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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