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영업익 전년比 84%↑
양사 올해 나란히 최대실적 기록
올해 K뷰티 제품 인기가 세계적으로 인기였지만 화장품 제조기업과 판매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뷰티업계 투톱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과 면세 매출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K뷰티 인기에 한국콜마·코스맥스, ‘2조 클럽’ 눈앞
국내 화장품 OEM·ODM사 양대 산맥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올해 나란히 2조 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콜마는 올 들어 중소 인디 브랜드 수요가 급증하며 호실적을 내고 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60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었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 988억 원을 기록했다. 현 추세로 보면 한국콜마의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2조1540억 원으로 추정된다. 2018년 매출 1조 원 클럽에 가입한 지 5년 만에 매출 2조 원 시대를 열게 되는 것이다.
코스맥스도 올 들어 매출이 급성장세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조3409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84% 늘어 931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법인의 손실을 축소한 데다, 국내 인디 브랜드의 일본향 수출 물량이 늘어난 덕을 봤다. 코스맥스의 올해 연 매출은 2조 원에서 다소 부족한 1조83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아모레 37%↓…실적 부진 계속
만회 위해 양사 日시장 공략 나서
◇LG생건·아모레퍼시픽, 실적 부진…일본 시장 공략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판매사의 올해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주력인 중국 시장과 면세점 매출이 엔데믹 국면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LG생활건강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5조23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영업이익은 4323억 원으로 25.8%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3조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33억 원으로 36.8% 줄었다.
실적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양사는 K뷰티의 새 무대로 부상한 일본 시장 공략에 일제히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최근 큐텐,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으며 일본 시장을 공략 중이다. 현재 일본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화장품 브랜드 9종과 홈케어&데일리뷰티(HDB) 브랜드 9종이다. 특히 ‘VDL(브이디엘)’, ‘글린트 바이 비디보브’, ‘프레시안’ 등이 일본 현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VDL 입점 요청이 쇄도해 내년 상반기 마츠모토키요시 등 일본 드럭스토어 2000여 곳의 입점 협의를 진행 중이다. 9월엔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 ‘힌스(hince)’의 모회사인 비바웨이브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2006년 일본에 첫 상륙한 아모레퍼시픽도 브랜드 라인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일본 진출 브랜드는 △이니스프리 △라네즈 △에뛰드 △에스쁘아 △에스트라 △헤라 등이다. 에스트라는 현재 로프트, 도큐핸즈, 앳코스메 등 일본 내 주요 채널 300여 개 이상의 매장에 입점을 진행 중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출액은 성장세”라며 “일본 시장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