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뚝’ 송출수수료 ‘쑥’…홈쇼핑사, 탈TV 전략 가속 [유통업계 결산]

입력 2023-12-28 05:00 수정 2023-12-2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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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사 3분기 영업익 급감에 이커머스ㆍ라이브커머스 강화
CJ온스타일 전용 유튜브 개설, 현대홈쇼핑 자체 채널 열기도

▲홈쇼핑 업계 수수료 논란 일지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홈쇼핑 업계 수수료 논란 일지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올 한해는 홈쇼핑 업계에 드리운 그림자가 짙어지는 한해였다. 핵심 소비층인 TV 시청인구 감소로 실적도 꺾였다. 무엇보다 유료방송 사업자들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 갈등까지 지속돼 고난의 행군을 했다.

◇암울한 실적 속 송출수수료 갈등 격화

27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국내 주요 홈쇼핑사의 가장 최근 실적인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모두 급감했다. CJ온스타일만 영업이익 7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2% 늘었다. 하지만 이곳도 매출액은 30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9% 줄었다.

GS샵의 3분기 매출액은 25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었고, 영업이익도 213억 원으로 18.7% 줄었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7860억 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4% 줄었고, 특히 영업이익은 352억 원으로 61.5% 급감했다. 롯데홈쇼핑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해 2190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손실도 80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악화가 예상돼, 업계 전반의 연간 실적 악화는 불 보듯 뻔한 실정이다.

홈쇼핑업계의 이 같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핵심 소비층인 TV 시청인구 감소와 송출수수료의 지속적인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결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일상의 필수 매체’로 TV를 꼽은 비율을 보면 △60대 72.8%→52.5% △50대 50.2%→31.8% △40대 23.8%→9.2%로 급격하게 줄었다. 홈쇼핑 주시청층이 40~60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런 변화는 업계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악재는 송출수수료다. 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채널 이용료가 바로 송출수수료인데, 이는 2013년 이후 줄곧 증가세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사의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2018년 46.1%(1조4304억 원)에서 2022년 65.7%(1조9065억 원)로 5년 새 19.6%포인트 늘었다.

정부가 유료방송사업자와 홈쇼핑 업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3월 송출 수수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했지만, 해법은 되지 못하고 있다. 협상도중 홈쇼핑사 중 일부는 계약을 종료하고 방송을 송출하지 않는 ‘블랙아웃’을 선언하기도 했다.

◇‘탈TV’로 수익성 올리기 나선 홈쇼핑 업계

홈쇼핑 업계는 시청자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을 털기 위해 ‘탈TV’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TV보다 이커머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익숙한 MZ세대 고객을 모으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 강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CJ온스타일은 라이브커머스 전용 유튜브 채널 ‘오픈런’을 열었고, 현대홈쇼핑은 상품 가격을 협상하는 ‘딜커머스’ 형식의 ‘앞광고제작소’의 자체 채널을 열었다.

모바일에도 힘을 주고 있다. GS샵은 홈쇼핑 방송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1분 내외로 줄인 ‘숏픽(Short Picks)’을 선보였다. 또 롯데홈쇼핑은 모바일TV ‘엘라이브’를 통해 청년 크리에이터가 상품을 판매하는 ‘크크쇼핑(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크레이지쇼핑)’을 선보이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탈TV 전략은 2024년에는 더욱 거세고 빨라질 것”이라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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