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무역흑자 '고점' 꺾였다

입력 2009-06-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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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수출회복 어려울 듯…경기 'L'자형 침체 지속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줄어 상대적으로 흑자를 기록한 '불황형 흑자' 기조가 지난 4월을 정점으로 꺾인 것으로 보인다. 5월 무역수지가 51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4월의 57억8000만 달러에 비해 줄었기 때문이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5월 무역흑자는 51억5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째 5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무역흑자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지난 4월보다는 수출과 수입 감소율이 더욱 커졌다.

5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8.3% 줄어든 282억3000만달러, 수입은 40.4% 급감한 230만8000만달러에 그친 것. 이는 4월 수출 감소율 19%와 수입감소율35.6%와 비교할 때 상당히 떨어진 수치다.

지경부는 "지난해 5월 수출입이 모두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수치상 감소폭이 높으 것으로 보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부분과 노동절 연휴에 따른 집단 휴가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계적 경제위기 상황에서 수출 증가 요인이 크지 않아 감소추세를 벗어나기 어렵고, 전반적 무역규모 확대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게다가 꾸준한 증가세로 수출을 이끌던 선박 수출만 지난해 동기대비 17% 감소했다.

따라서 '불황형 흑자'의 착시 효과는 하반기 들어서면서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강세로 돌아섰고,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 상승로 무역흑자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환율 강세 효과가 2~3개월 후, 유가 상승 효과가 1~2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달러 환율 강세와 겹친 유가 상승의 부정적 시너지가 조만간 나타날 것이 불보듯 뻔한 것.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4월과 5월 두달 연속 50억달러대 흑자를 냈지만 이달 40억달러 내외로 감소하는 등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무역흑자는 전체적으로 줄어들지만 연간 흑자전망치는 200억달러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수출이 당장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국내 경기도 L자형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지난 달 노동절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수출 감소율이 28.3%라는 예상 외 수치를 나타냈다"며 "6월은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이틀 더 많아 북핵과 화물연대 파업 등 돌발 변수의 효과가 크지 않다면 수출 감소율이 20% 내외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해 경기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오는 9월까지 연간 누적 수출 감소율은 20%에 달할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경기는 'L'자형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다만 상대적으로 경쟁국가와 비교했을 때 수출실적이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 경제위기를 면밀히 분석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근 1년간 월별 수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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