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테마주 상승 장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기업의 기존 주주 혹은 투자자들이 차익을 노리거나 시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셈과 텔레필드 등은 최근 전환청구권행사를 공시했다. 네오셈이 14일 장 종료 이후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네오셈은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전환청구를 통해 109만9829주가 상장된다. 전환가액은 3546원이며, 상장일은 내년 1월 3일이다.
네오셈은 최근 차세대 메모리 기술 CXL 관련주로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12~14일 3일간 73.15% 급등한 네오셈은 전환권청구 공시 다음 날인 15일 9.96% 하락한 63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텔레필드도 이달 1일과 4일 전환청구권행사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총 25만7294주가 12월 20일 상장된다. 전환가액은 2807원이다.
광전송장비 전문업체 텔레필드는 이달 들어 최대주주변경, 유상증자 등이 겹치면서 지난달 29일부터 15일까지 322.06% 폭등하며 86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급등하자 기존 주주가 보유 중이던 지분을 매각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임창욱 대상홀딩스 명예회장은 8일 보유 중이던 대상홀딩스와 대상 우선주를 전량 매각했다. 해당 종목들은 최근 정치 테마주로 주목받으면서 8일 당시 한 달간 602.45%, 55.03% 급등한 상태였다.
올해 초전도체 테마주 장세에서도 기존 투자자와 주주들의 차익 시현 움직임이 나타난 바 있다. 올해 8월 서남은 초전도체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한 후 전환사채 전환청구권 행사를 통해 8월 23일 108만6955주가 발행됐다. 전환가액 2392원 대비 1주당 차익은 2798원(116.97%)이다.
서남과 함께 초전도체 테마주로 급등했던 덕성과 신성델타테크 역시 최대주주 특별관계자와 주요주주가 지분을 매도했다.
이러한 사례들을 두고 한 투자자는 “내가 주주라도 단기간에 급등하면 팔았을 것 같다”며 “테마주 장세가 결국 기존 주주와 투자자들만 배를 불리는 꼴”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테마주 장세에 대해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흐름이 나쁘진 않으나 인덱스 측면에서 초강세를 이어갈 만한 재료는 부재한 상황이 테마주로 수급이 많이 쏠리게 하는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덱스 방향성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테마 및 종목 장세, 그리고 그 속에서의 로테이션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