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의 ‘초저가 직구’…한국 이커머스에 ‘돌직구’ [알리의 역습]

입력 2023-12-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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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용자 수, 전월 대비 106% 올라…앱 사용시간 1위 쿠팡 제쳐

사용자 앱 사용시간도 ‘쿠팡〈알리’

3월 기자간담회 후 7개월만의 성과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모델 마동석.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모델 마동석.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중국 직접구매(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국내 쇼핑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올해 3월 1000억 원의 국내 투자를 장담한 알리는 1년이 채 안 된 현재 이용자 수와 매출 신장세가 무서울 정도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빠른 배송에만 주력한 사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소비자의 지갑을 조용히 털고 있는 것이다.

18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 이용자 수는 11월 기준 707만3097명을 기록했다. 알리의 지난달 이용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06.19%포인트 증가했다. 1위 쿠팡(2877만3866명)에 뒤이은 2위 11번가(905만7308명)와 알리의 격차는 198만4211명으로, 이용자 수 따라잡기는 아직 역부족이다. 하지만 알리의 상승세를 고려한다면 이러한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이커머스 앱 이용자 수 순위만 봐도, 국내 업계가 긴장할 만 하다. 지난달 기준 순위를 보면 쿠팡, 11번가, 알리, G마켓, 티몬 순이었다. 알리는 올해 2월까지 5위에 머물러이었지만, 3월에는 티몬을 제치고 4위에 안착했고, 10월 들어선 G마켓을 제치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여성 패션 카테고리 신장세가 눈에 띈다.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엄청난 수요에 힘입어 11월 기준 여성 패션 부문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전제품(213%)과 가구(475%) 신장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체 카테고리에서 여성 부문이 빠른 속도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들이 앱을 사용하는 시간은 알리가 1위인 쿠팡을 넘어선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사용자의 앱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앱에서 지출하는 금액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 이 수치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관 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쿠팡과 알리를 모두 사용하는 사람(교차 사용자) 363만 명을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에서 알리(2.95시간)가 쿠팡(2.59시간)보다 우위를 점했다. 이는 11번가, G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와 비교해도 쿠팡 앱 사용 시간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제 알리는 ‘늦은 배송’과 ‘가품(짝퉁) 유통’ 논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전력을 재정비하면서 한국 사업 확장에 속력을 낼 전망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이달 초 ‘알리익스프레스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물류센터를 개설하고 한국 기업 IP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3년간 100억 원을 투자하겠다”면서 “특히 가품을 파는 판매자들에 대해서 강력한 패널티를 부과할 예정”이라며 알리의 한국 사업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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