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GM 세계본부, 미국 디트로이트

입력 2009-05-2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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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가 채권단과 막판협상에 실패, 6월1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후 신속한 구조조정 절차를 거쳐 우량자산 중심의 굿 GM으로 새 출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GM은 자구계획에 따라 내년말까지 16개 공장을 폐쇄하고 2만1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보유브랜드 가운데 폰티악은 폐기, 허머와 새턴은 매각한다. 2010년말까지 2400개 딜러망을 감축할 계획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GM이 파산을 결정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는 국제 자동차 시장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와중에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중국 자동차회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자동차 시장은 포드와 아시아회사 간 대결 구도로 편성되리라는 관측이다.

GM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 등의 생산시설을 폐쇄할 경우 북아메리카 지역 생산량은 23%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비가 좋은 소형차 위주로 굿GM을 꾸린다 해도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는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형차 생산에 경쟁력을 갖춘 현대차가 미국시장 점유율을 높일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기침체에서도 미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3월 현지에서 4만721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감소했지만 2월에 비해서는 33%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의 올 1분기 판매대수도 9만58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었다. 미국시장 점유율은 4.7%로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GM은 3월 미국시장에 15만533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5% 급감한 규모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GM의 위기는 소형차 부문에 경쟁력이 있는 현대차가 연비 효율과 경제적인 측면을 부쩍 따지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짚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 또한 주요 부품업체들을 인수하며 기술력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기회를 엿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GM이 매물로 내놓은 사브와 포드의 볼보 인수자로 확실시되고 있다. 이미 상당수 주요 부품업체들은 중국으로 넘어갔다.

GM 계열이던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사의 브레이크와 서스펜션 사업부문은 3월30일 중국 업체에 1억 달러에 매각됐다. 경영 악화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호주의 자동변속기 생산업체 드라이브 트레인 시스템스인터내셔널(DSI)도 중국 업체 것이 됐다.

중국의 자동차 업계가 완성차뿐 아니라 엔진과 파워트레인 등 주요 부품부문에서도 독자적인 기술력을 향상시켜 나갈 경우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한국 기업에 큰 위협이 되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GM 본사의 파산으로 궁지에 몰린 GM대우는 일단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소형차 생산기지를 담당하고 있는

GM대우가 새로 만들어질 굿GM에 포함돼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연비규제강화책에 대비해 GM이 소형차 분야를 집중공략할 예정이어서 한국의 GM대우와 중국에서 생산되는 소형차 수입물량을 늘려나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GM대우가 굿GM에 포함된다 하더라도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 등의 문제가 남아있어 GM대우의 앞날은 GM 본사와 산은측의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되게 된다.

GM은 GM대우의 ‘굿GM 편입’을 산은에게서 자금을 지원받기위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산은 또한 GM에 기술 라이선스 이전 문제와 호주 엔진공장을 산은에 넘기는 방안 등을 요구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닉 라일리(60) GM아시아·태평양본부 사장은 28일 “7월 이후 공장가동에 필요한 운전자금 등 중장기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GM대우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것이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산은은 신규 자금을 지원 받으려면 GM보유지분 담보제공, GM대우의 굿GM 포함, 주요 차종 라이선스 이전, GM대우의 신 차종 생산 전진기지화 등 GM대우의 미래를 담보할 경영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GM대우의 판매감소, 구조조정 뿐이다. GM은 세계 딜러망을 상당수 줄일 예정이다. GM의 판매망에 의존하는 GM대우도 생산감축과 구조조정이라는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GM대우가 굿GM으로 편입되더라도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고 모기업이 파산할 경우 판매가 급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GM대우도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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