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행복회로는 금물…애널리스트 “내년 상장사 영업익 50% 증가, 비상식적”

입력 2023-12-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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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장사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50% 이상 증가한다는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 수치로, 양질의 애널리스트 의견이 제시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이를 수용하는 태도 또한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식시장의 바닥 다지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0.6%에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장사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가 올해 대비 50.6% 증가한다는 추정치는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숫자"라고 밝혔다.

데이터 집계 기관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모아 만든 내년 상장사 영업이익 컨센선스(전망치)는 올해 대비 50.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연구원은 "분석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이처럼 과도한 컨센서스가 형성된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자신이 전 직장에서 주가 하락 보고서를 냈다가 투자자들의 항의 전화를 받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강 연구원은 "예전 회사에서 투자전략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주식시장에 대하여 하락 의견을 제시했다. (해당 투자자가) 아마도 필자의 의견에 대해 논리나 결론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던 것 같다. 당시 필자의 상관이 진땀을 흘리며 전화 응대를 마무리 지었던 기억이 난다"고 뒤돌아봤다.

이어 "다행히 오늘날에는 이런 현상이 확연하게 줄었으나 오랜 시간 쌓여 온 업계의 관행을 무시하기도 쉽지만은 않다"며 "양질의 애널리스트 의견이 제시되려면 이를 수용하는 세상의 태도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 형성된 컨센서스 50.6%가 나온 배경은 "직선적 사고와 더불어 낙관적 편향이라는 암묵적 관행을 더한 결과"라며 "지금 형성된 컨센서스를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금융위기 직후처럼 세계 각국이 동시다발로 재정 및 통화 양측에서 대규모 부양책 실행 △코로나19 직후처럼 부양책과 더불어 대면 소비가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경우에 그친다며 "다가오는 2024년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강 연구원은 "펀더멘탈을 형성하는 글로벌 재고순환 사이클이 순환적인 저점에 위치한 만큼, 내년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은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올해 대비 상장사 영업이익이 50% 수준까지 상승한다는 컨센서스는 동의하지 않는다. 내년 상반기 일정 시점까지 주식시장이 바닥 다지기를 진행한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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