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가상자산 시장, 비트코인 현물 ETF만 승인되면 만사 OK?

입력 2023-12-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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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게임체인저”

현재 가상자산·블록체인 업계 최고 관심사는 단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현물 ETF를 통해 대규모 자금 유입과 신뢰도 제고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첫 1년에만 약 200억 달러(약 26조 원)의 자금이 들어올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니, 그야말로 ‘게임체인저’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여러 전통 금융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이와 관련된 소식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최근에는 현물 ETF의 내년 초 승인 유력하다는 예측이 힘을 받으며, 약 2년 만에 6000만 원 고지를 밟는 등 올 한 해에만 140% 넘는 상승률을 보이는 중이다. 내년 4월 예정된 반감기 등을 생각하면 다시 한번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 사이클이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현물 ETF만 승인되면 만사 OK일까? 실제로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빠르게 회복하며 시장엔 돈이 돌고 업계엔 활기가 도는 모습이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지속해서 이야기가 나오던 ‘가상자산 규제 원년’과 ‘블록체인 대중화의 해’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그나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제도를 정비하는 축에 속하는 우리나라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 당국은 최근 입법예고를 통해 구체적인 이용자 보호 방안을 내놓았지만, 가상자산·블록체인 업권법으로 본다면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대중화도 요원하다. 업계에서 찾고 있는 대중화를 가져올 킬러앱은 등장하지 않았고, 올해 초 모두 주목하던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게임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전히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변동성이 큰 투자 대상’일 뿐이다. 그렇기에 내년부터 시작될 상승 사이클이란 기회를 통해 제도화와 대중화라는 두 가지 미션을 모두 완수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 채 또다시 겨울이 오면 기술에 대한 기대감은 더 사라지고, 오로지 투자에만 집중하는 기조가 더 커질지 모를 노릇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비트코인 현물 ETF의 모습은 확실히 ‘게임체인저’가 맞다. 다만, 바뀌는 게임의 판도가 단순히 ‘벼락부자’와 ‘벼락거지’를 만들어내는 투전판의 반복이어서는 안 된다. 시장이 회복된 만큼, 생태계를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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