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산은 협상 난항..GM대우 최악상황 치닫나

입력 2009-05-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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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지분 매각 어렵다" VS 산은 "미래차 생산기지 보장해라"

GM대우 유동성 지원을 놓고 산업은행과 제너럴모터스(GM)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GM이 내달 파산보호 신청를 신청할 방침이어서 GM대우의 앞날에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29일 산업은행과 GM대우측에 따르면 전일 오후 양측이 장시간 걸쳐 GM대우 처리를 놓고 면담을 벌였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안 놓고 '동상이몽'

닉 라일리 GM 아시아·태평양본부 사장은 28일 산업은행과의 면담을 가진 뒤 "GM대우 지분을 매각할 의향이 없다"며 "파산보호를 신청하더라도 GM대우는 '굿GM'에 편입되도록 강력히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GM대우의 주식을 산업은행에 직접 매각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담보로 제공할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다"며 "협조융자(신디케이트론) 등 다양한 유동성 지원 방안을 찾고 있으며 다음에 다시 만나 GM대우의 장기 발전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산업은행이 요구한 추가 지분인수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반면, 지분을 담보로 자금 지원을 요청한 셈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극도로 말을 아끼며 일단 GM측과 속내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유동성 지원을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를 나눴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막 협상을 시작한 만큼 당장 유동성 지원 여부와 조건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더불어 산업은행은 GM대우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전제로 소형차 및 미래 신차 생산기지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GM 본사가 GM대우를 앞으로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소형차 등 경쟁력을 갖춘 차종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보장 없이는 유동성을 지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로서는 그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GM대우측이 제시한 '지분 담보 제공' 제안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을 피했다.

특히 이날 면담에는 산업은행이 줄곧 요구해 왔던 기술 라이선스 이전 문제와 호주 엔진공장 등을 산은에 넘기는 문제 등은 전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3시간 넘는 긴 시간 동안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했으나 뚜렷한 결과없이 큰 입장차만 확인한 셈이다.

◆협상 장기화에 '속타는' GM대우

이처럼 산은과 GM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GM이 내달 1일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꿎은 GM대우만 속을 태우고 있다.

다음 달 1일은 미국 정부가 GM에 대해 채권단 및 노조와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도록 제시한 시한이다.

GM은 다음달 1일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정부가 제시한 시한(1일)까지 채권단 및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한 채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한 것이어서 GM은 물론 GM대우측에도 상당한 부작용이 예상된다.

당장 GM이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된다면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져 판매가 평균 70~80%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수출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GM을 통해서 수출을 하고 있는 GM대우 입장에서는 당연히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GM의 판매감소로 GM대우 역시 수출량이 줄어들 것이며 이것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며, 800여개의 GM대우 부품업체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GM대우 관계자는 "GM과 산은간의 협상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GM대우의 상황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면서 "신규 투자는 고사하고 판매 감소로 인한 고충이 매우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결국 GM대우에 유동성이 지원되더라도 그 시기가 너무 늦어질 경우 예상보다 더 많은 자금과 회복기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산은과 GM이 얼마나 짧은 시간내에 유동성 지원의 실마리를 찾느냐가 GM대우의 회생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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