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돌아온 기관, 무엇을 살 것인가?

입력 2009-05-29 08: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8일 코스피시장이 6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7일)는 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한 국채금리의 급등이 신용경색 완화 및 경기회복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짐이 될 것이라는 우려로 주요지수가 2%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금융리스크 완화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미국 정부의 향후 국채발행 입찰물량이 시장 수요를 압도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이날 국채금리를 밀어올렸다.

GM이 채권단과의 협상 결렬로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美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올 1분기 부실가능성이 있는 문제은행이 급등했다"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소폭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전일 아시아권에서 나홀로 약세를 보인데따른 반발매수에 힘입어 곧 상승 반전했으나 대북정보감시 태세인 '워치콘'이 2단계로 한등급 격상됐다는 보도가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를 다시금 자극하면서 1340선까지 흘러내렸다.

그러나 외국인이 현선물 매수기조를 유지하고 기관까지 매수에 가담하면서 오후들어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해 나간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0.15p(2.21%) 오른 1392.17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56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10거래일 연속 매수 스탠스를 견지한 가운데, 기관이 5월 들어 첫 순매수(+2083억원)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은 381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이날 지수 반등을 현금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3091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 거래(+1464억원)를 중심으로 129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의 급반등 영향으로 환율은 나흘만에 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50원 내린 1256.9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등락이 엇갈렸다. 중국과 대만, 홍콩 증시가 단오절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코스피는 올랐고 닛케이는 강보합(0.13%), 싱가포르지수는 0.57% 떨어졌다.

대형 IT주 반등 견인, 자동차株 GM 파산 반사이익 강세

전일 지수 방어에 기여했던 대형 IT주들이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큰폭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LG전자(5.75%)가 이틀째 급등하며 현대중공업(3.21%)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등극한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1.94%), LG마이크론(1.63%), 삼성전기(1.28%) 등이 올랐고 전일 부진했던 하이닉스(9.13%)와 삼성전자(4.49%)도 강세대열에 합류하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에 크게 공헌했다.

채권단과의 협상이 결렬된 GM의 파산이 가시화되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완성차업체와 부품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5.77%)와 기아차(5.63%)가 나란히 급등했고, 쌍용차(1.35%), 현대모비스(5.70%), 현대오토넷(8.78%), 한라공조(10.89%), 평화산업(상한가), 성우하이텍(5.26%), KCW(7.33%), 동양기전(3.05%) 등의 자동차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GM대우 협력업체인 S&T대우도 장 막판 반등하며 3.94% 오름세로 마감했다.

한편 미국 금융주들의 약세에도 불구 국내 은행주들이 금융감독당국의 BIS 자기자본비율 일괄 하향조정(11~12%→10%) 소식에 큰폭 상승했다.

M&A 기대감이 살아있는 외환은행이 9.09% 치솟은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6.79%), 기업은행(4.67%), 우리금융(4.59%), 신한지주(3.56%), 대구은행(2.49%), 부산은행(2.25%)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BDI(벌크선 운임지수) 상승과 함께 예상보다 해운주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STX팬오션(11.02%), 대한해운(8.23%), 한진해운(7.26%), 현대상선(2.00%) 등 벌크선사를 중심으로 해운주들이 모처럼 일제히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은행(5.79%)과 전기전자(4.02%), 운수장비(3.58%), 운수창고(3.10%) 업종의 상승폭이 컸고, 비금속광물(-0.82%), 의약품(-0.28%) 등은 부진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서는 대한전선(8.73%)과 남해화학(6.93%), KT(6.19%), 효성(5.88%)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한편 기관와 외국인이 외면한 코스닥시장(-0.61%)은 장중 한때 4%대 급락세를 연출하며 500선 붕괴 위기에 몰렸다가 코스피 급등에 힘입어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으나 반등에는 실패했다.

기관과 외국인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태웅(-5.75%), 서울반도체(-2.22%), SK브로드밴드(-2.01%), 태광(-4.31%) 등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차바이오앤은 쌍끌이 매수를 수반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미스터피자 우회상장 재료를 등에 업은 메모리앤테스팅은 5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돌아온 기관..증시 하방경직성 강화 기대

기관이 무려 18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5월들어서는 처음으로 매수우위를 기록한 날이다.

줄기차게 매물을 내놓던 투신(자산운용)이 822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

순매수 기조를 이어갈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쇼크로 폭락하기 직전 지수대인 1400선에 다다르면서 더욱 강해졌던 환매압력으로부터는 어느정도 벗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부단한 매수 노력이 기관 매물에 빛을 발하지 못했었다는 점을 돌이켜본다면 내부 수급 안정, 증시의 하방경직성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증시는 불안심리를 대변하듯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증시와 궁극적인 방향성을 함께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날 장 후반 급등에 너무 흥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반등에 성공했지만 박스권장세의 연장에 다름 아니다.

전일 기술적 반등이 과해서였을까? S&P500지수는 전일 상승폭을 상당부분 토해냈다.

그러나 기존에 언급해 드렸던 박스권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조정에 불과하다.

최근 뉴욕증시를 보면 특정 경기지표에 의해 증시가 추세적 흐름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경기지표들은 그야말로 들쭉날쭉이다.

경기가 바닥을 통과했다는데 이견이 없지만 회복국면에 들어서지는 못했으므로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전일은 주택가격의 끝모를 추락에 놀랐지만 이날은 4월 기존주택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경기 바닥론에 힘을 실어줬다.

서베이지표 중심의 경기지표들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 대부분 낮아진 예상치를 웃도는 정도여서 그 위력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

'큰손' 중국이 미국 국채 추가 매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국채를 매입해 줄 수요가 약한 상태에서 미국이 대규모 국채발행을 추진하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정책금리는 내리는데 신용경색 정도를 반영한 '실질금리'가 따라주지 못하는 형국이다. 버냉키 의장이 연말 경기회복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금융지원책의 효과'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국채금리의 오름세가 지속되는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화요일 뉴욕증시의 급등이나 국내증시의 이날 급등은 아직 시장의 유동성이 건재함을 보여준다.

코스피지수는 후행스팬이 캔들라인 지지를 받으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아직 단기 수급 기준선을 장악하지는 못한 상태라서 반등의 연속성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저가매수세의 존재, 기관의 매수전환에 따른 내부 수급개선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일방적인 하락이 아닌 밀고 당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와 같은 횡보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수가 경기회복 속도와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민하며 박스권에 갇힌다면 중요한 것은 어느종목을 사느냐일 것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업황 싸이클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기업구조조정 수혜주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도 이러한 종목들에 집중되고 있다.

대형 IT주와 자동차주, 금융주, 2분기 실적 호전주 중심의 시장접근이 유리해 보인다.

슈어넷 회원 베스트 인기종목 중국원양자원 외환은행 하이닉스 SK증권 진흥기업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꺾이지 않는 가계 빚, 7월 나흘새 2.2조 '껑충'
  • '별들의 잔치' KBO 올스타전 장식한 대기록…오승환ㆍ김현수ㆍ최형우 '반짝'
  • “나의 계절이 왔다” 연고점 새로 쓰는 코스피, 서머랠리 물 만난다
  • ‘여기 카페야, 퍼퓸숍이야”... MZ 인기 ‘산타마리아노벨라’ 협업 카페 [가보니]
  • 시총 14.8조 증발 네카오…‘코스피 훈풍’에도 회복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317,000
    • +1.8%
    • 이더리움
    • 4,328,000
    • +1.6%
    • 비트코인 캐시
    • 479,500
    • +2.2%
    • 리플
    • 633
    • +3.43%
    • 솔라나
    • 200,500
    • +4.16%
    • 에이다
    • 523
    • +4.18%
    • 이오스
    • 735
    • +6.21%
    • 트론
    • 186
    • +2.76%
    • 스텔라루멘
    • 128
    • +4.07%
    • 비트코인에스브이
    • 52,300
    • +3.46%
    • 체인링크
    • 18,590
    • +5.57%
    • 샌드박스
    • 427
    • +5.4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