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허영만이 조명하는 술 한잔…'식객, 우리술을 만나다'

입력 2023-1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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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이 조명하는 술 한잔…'식객, 우리술을 만나다'

지난달 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023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를 열었다. 최근 우리술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16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국밥에 소주', '막걸리에 파전' 등 비가 오면 생각나는 술ㆍ안주 조합이다. 반주(飯酒)라는 말처럼, 밥을 먹을 때 곁들여서 1~2잔 마시는 술은 일상의 피곤과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다.

'식객, 우리술을 만나다'는 허영만의 '식객' 시리즈에 소개된 우리술 에피소드 여덟 편을 재구성한 책이다. 동동주, 탁주, 청주 등 허영만은 우리나라 술의 맛과 함께 거기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지면 위로 펼쳐낸다. 우리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아름답고 명료하며 실리적인 소설…'이처럼 사소한 것들'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아일랜드 출신의 소설가 클레어 키건의 작품이다. 공동체의 거대한 음모를 목도한 한 남자의 심리적 고뇌를 그린 작품으로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아름답고 명료하며 실리적인 소설"이라고 평했다.

은유 작가는 "이 소설은 클레어 키건이 쓴 ‘기억할 만한 지나침’에 관한 이야기"라며 "핀셋으로 뽑아낸 듯 정교한 문장들은 서로 협력하고 조응하다 한 방에 시적인 순간을 탄생시킨다"라고 평했다.

여성주의 담론을 혁신할 때다…'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나는 여성의 공부, 다른 언어, 남성 사회가 못 알아듣는 언어가 최고의 저항이라고 생각한다. 남성 사회의 질문에 답하지 말고, 그들이 못 알아듣는 새로운 언어로 말하자.

2018년 서지연 검사의 검찰청 내부 성추문 폭로 이후 미투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여성의 권익은 이전보다 향상됐다. 이후 남녀 갈등이 격화하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 역시 증가했다.

한국 페미니즘은 이제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이 책은 이 같은 질문을 품고 "지금은 여성주의 담론을 혁신할 때"라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트랜스젠더 여성을 여성으로 규정하지 않는 문제점 지적하면서 "진짜 여성과 가짜 여성을 구별하고 배제에 앞장선다면, 그런 여성주의가 왜 필요할까"라고 질문한다.

저자는 '페미니즘 논쟁의 재구성', '섹슈얼리티 정치학', '젠더들', '성적 자기 결정권을 넘어서' 등의 챕터들을 통해 한국 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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