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남편 없이 아이를 키우다 한국으로 와 남편과 살고 있는 알라가 출연했다. 알라는 남편 이동규와 등장해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알라는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웠다. 매일 폭발 소리가 들리고 유리창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전쟁 직전 홀로 한국에 들어온 남편에게 그 이유를 물었고 남편 이동규는 “처음에 가서 살려고 했는데 할 일이 없어 돈이 떨어졌다. 돈을 벌고 데리고 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전쟁 소식 이후 의용군 지원까지 고려했다고 말하며 걱정이 많았던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동규가 떠난 지 한 달이 될 때 즈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발발해 알라와 아들은 생사의 귀로에 서게 됐다.
알라는 “전쟁이 터진 후 아이와 대피소에서 생활하다가 지인의 도움으로 폴란드로 탈출했고 이후 한국에 잘 도착했다”고 했다. 알라는 ‘고딩엄빠4’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한국에서의 생활이 우크라이나보다 더 전쟁 같다”고 고백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알라-이동규 부부는 첫째 아들 로운이와, 한국에 오자마자 생긴 둘째 아들 루다와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이른 아침 알라는 두 아들을 돌보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힘들어 보였다. 반면, 군 제대 후 일식 요리사로 전업한 남편 이동규는 새벽 2시 반이 되어서야 퇴근해 아내, 아이들과 따로 잤다. 또한, 아침 7시부터 집을 나가 조기축구를 하면서 자기관리에 매진했다.
조기축구를 마친 뒤 귀가한 이동규는 두 아들과 열심히 놀아줬다. 그러나 알라에게 ‘정리 정돈’ 문제를 언급하며 끊임없이 잔소리를 했다. 냉장고 속 음식들의 ‘선입선출’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미역국의 간까지 본인의 입맛에 맞췄다.
출근 직전에도 이동규는 “전등 교체를 해야 하니,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해달라”고 당부한 뒤, 집에 돌아오자마자 ‘전등’ 이야기부터 꺼냈다. 아내가 “너무 바빠서 (전등 교체 요청) 전화를 못했다”고 하자 이동규는 “한국에서 적응하기 어려우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라”며 알라를 눈물짓게 했다.
다음 날, 이동규의 아버지가 집을 찾아와 며느리를 챙겼다. 식사 후 이동규와 마주 앉은 아버지는 “너의 명령조 말투에서 네가 싫어하는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말투를 부드럽게 바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아버지의 이야기에 생각이 많아진 이동규는 알라를 다시 불러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으나 서로가 고쳐야 할 점에 대해 얘기하던 중 다시 갈등이 시작됐다.
결국 알라는 방으로 들어가 혼자서 펑펑 울었고 이를 지켜보던 박미선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라는 말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느냐, 내 딸이 저런 말을 듣는다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면서 오열했다.
박미선은 알라에게도 개선점을 말했다. 박미선은 “내가 힘들어도 한 번 부딪혀 보고 동규 씨가 한국 생활 잘 적응 했으면 해서 하는거다. 그걸 미루면 동규씨 같은 스타일은 날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둘다 상대방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