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속·급속 충전기 제품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
전기차 충전기 시장 규모, 2030년 400조 이상
LG전자가 친환경 트렌드로 급성장 중인 전기차(EV) 충전기 제조와 인프라 구축사업에 뛰어들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7월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 육성을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미국에 11킬로와트(㎾)로 충전 가능한 '완속 충전기'와 175킬로와트로 충전 가능한 '급속 충전기'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LG전자의 완속 충전기는 벽에 부착하거나 세우는 등 공간 활용이 자유롭다. 또한, 쇼핑몰, 마트 등 충전기가 설치된 상업 공간의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관리솔루션이 탑재돼, 제한된 전력 용량에도 안정된 품질의 충전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기는 CCS1(Combined Charging System)과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두 가지 충전 방식을 동시에 지원한다. 충전기 외부에는 충전 현황을 확인하고 광고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는 상업용·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급속 충전기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해지는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점찍은 전기차 충전 사업은 B2B사업의 블루오션으로 10년 후 400조 원(3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실제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연평균 24.7% 성장해 2032년 2800억 달러(약 365조 원)로 전망했다. 또 컨설팅 기업 롤랜드 버거도 2030년에 3250억 달러(약 422조 원)로 예상했다.
조 사장은 이런 시장성을 내다보고 7월 미래비전 발표 당시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주목할 변곡점 중 하나로 ‘전기화(Electrification)’를 꼽았다. 이 일환으로 작년 연말 조직 개편에서는 B2B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 아래에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했다.
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2022년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하며 충전기 개발 및 생산 능력을 내재화했다. 현재 7, 100, 200킬로와트 등 총 4종의 충전기 제품을 생산해 이마트 등에 공급하고 있다.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상무는 “다양한 전기차 충전기 제품과 차별화된 솔루션을 공급해 미국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