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어 카드ㆍ저축은행 CEO도 현장 발걸음
"현장 의견 반영한 상생금융 패키지 조만간 발표"
우리금융그룹이 '현장 중심 상생금융'을 강조하며 취약계층 현황 파악에 나섰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우리금융 계열사 임직원들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8일 조병규 은행장이 남대문시장상인회와 우리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광장시장 인근)를 잇따라 방문해 소상공인들이 당면한 현실을 경청하고 은행의 지원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12일 밝혔다.
상인들이 갈수록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라고 호소하자, 조병규 은행장은 "남대문시장 이웃인 우리은행이 주말 동안 본점 주차장을 개방해 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본점 주차장뿐만 아니라 동대문시장, 통인시장 등 전통시장 인근 우리은행 소유 지점(21개 소)의 주차장도 주말 개방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하고 있다.
또한, 조 행장은 "실제로 현장에 나와보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생각보다 크다"며 "우리 경제의 근간이 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진정성을 담은 상생금융을 은행장이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국내영업과 상생금융을 담당하는 이석태 개인그룹부문장은 이달 9일 서강대 학생회관을 찾아 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은행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학생들이 등록금, 주거비용 걱정 없이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학업과 사회진출에 집중할 수 있길 바란다는 의견에 이석태 부문장은 "곧 우리 경제의 주력이 될 청년층에게 은행이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박봉순 상생금융 태스크포스(TF)팀장은 이달 7일 서울 영등포시장에 위치한 상생금융 특화점포 영등포시니어플러스영업점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개업했다는 한 청년 자영업자는 "경제활동 기간이 짧다 보니 충분한 신용정보가 축적되지 않아 창업비용 마련에 무척 힘들었다"고 창업의 어려움을 전달했다. 30년 넘게 가게를 지켰다는 다른 자영업자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났다 해도 영세상인들은 갈수록 더 힘들다. 금리 감면 등 현실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봉순 TF팀장은 "(간담회가) TFT가 상생금융 방안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청년 창업자, 영세 소상공인 등 구체적 상황에 맞는 지원방안을 마련해 다시 찾아뵙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우리금융의 다른 계열사 대표들도 직접 현장을 찾아 상생금융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원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은 이달 13일 영등포전통시장 방문할 예정이다. 전상욱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도 곧 충북지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만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은행 등 각 계열사가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 등 상생금융 현장에서 직접 청취한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조만간 발표할 상생금융 패키지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청취해 상생금융 지원의 실효성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