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2위 다툼 ‘그게 뭣이 중헌디’...“품질에 집중해야”

입력 2023-11-13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영섭 KT 대표이사(왼쪽)과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진제공=각 사)
▲김영섭 KT 대표이사(왼쪽)과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진제공=각 사)
최근 통신시장에서 LG트윈스와 KT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만큼 뜨거운 이슈가 KT와 LG유플러스 간의 이동통신 점유율 2위 다툼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꼴찌’ 자리를 탈피하기 위한 각축전을 펼치는 가운데 순위 다툼에 매몰돼 정작 서비스 품질 향상에는 뒷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사상 처음으로 LG유플러스에 이동통신 가입회선 2위 자리를 내주며 양사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때문에 LG 출신인 김영섭 KT 대표는 임기 초기부터 친정과의 한 판 승부가 불가피했다.

양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 기준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등 뜨거운 설전을 펼쳤지만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LG유플러스 무선망을 이용하는 직장인 A씨는 “기업들이 앞 다퉈서 더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으려고 경쟁하는 모습은 봤어도 누가 꼴등이 아니냐고 싸우는 모습은 처음”이면서 “품질을 높이든가 가격을 낮추든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경쟁에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동통신 이용자 절반이 가입 통신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9월 전국 20~59세 이동통신 가입자 204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이용행태 분석'에 따르면 통신사에 대한 만족도를 설문한 결과 만족하거나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이들이 전체의 50%로 나타났다. 특히 5G 상용화 4년 반이 지났지만 5G 이용자의 만족도는 46%에 그치며 LTE 이용자(52%)보다 낮았다. 요금과 데이터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5G가 각각 25%와 41%로 LTE(45%, 41%)보다 낮거나 비슷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조사한 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이 6월 전국 20세 이상 이동통신 가입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통화 품질 만족도는 SK텔레콤(3.80점), KT(3.59점), LG유플러스(3.56점) 순이었다. 데이터 품질 만족도는 SK텔레콤(3.50점), LG유플러스(3.24점), KT(3.19점) 순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통화 품질 만족도(3.68점)와 데이터 품질 만족도(3.35점) 모두 전체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5G가 상용화한지 4년 반이 지났지만 마땅한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점도 이용자들의 불만 중 하나다. 김영섭 대표도 9월 7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5G 속도의 한계를 제거함으로 인해 생기는 획기적 서비스가 아직 특별히 나온 것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정부가 최근 5G 단말기 사용자가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전환한 것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5G 요금제 대신 LTE 요금제 가입을 허용해달라는 5G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통신비 부담 완화의 일환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서울시청역 대형 교통사고 흔적 고스란히…“내 가족·동료 같아 안타까워”
  • "100% 급발진" vs "가능성 0"…다시 떠오른 고령자 면허 자격 논란 [이슈크래커]
  • 징크스 끝판왕…'최강야구' 설욕전, 강릉영동대 직관 경기 결과는?
  • 황재균도 류현진도 “어쩌겠어요. ABS가 그렇다는데…” [요즘, 이거]
  • ‘좀비기업 양산소’ 오명...방만한 기업 운영에 주주만 발 동동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③]
  • 주류 된 비주류 문화, 국민 '10명 중 6명' 웹툰 본다 [K웹툰, 탈(脫)국경 보고서①]
  • '천둥·번개 동반' 호우특보 발효…장마 본격 시작?
  • 박민영이 터뜨리고, 변우석이 끝냈다…올해 상반기 뒤흔든 드라마는? [이슈크래커]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347,000
    • -2.16%
    • 이더리움
    • 4,813,000
    • -1.74%
    • 비트코인 캐시
    • 536,000
    • -2.46%
    • 리플
    • 678
    • +0.89%
    • 솔라나
    • 211,000
    • +1.39%
    • 에이다
    • 581
    • +1.75%
    • 이오스
    • 812
    • -0.85%
    • 트론
    • 181
    • +0.56%
    • 스텔라루멘
    • 131
    • +1.5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100
    • -1.82%
    • 체인링크
    • 20,370
    • +0.1%
    • 샌드박스
    • 456
    • -2.3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