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전청조 밈'을 사용한 글을 통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저격했다.
정 씨는 28일 자신의 SNS에 "저 300조 있는데 결혼하실 분. 여자분이 제 아이 낳아주시면 독일에 수백 개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 물려드릴게요. I am 신뢰에요"라고 적었다.
앞서 전청조는 본인을 파라다이스그룹 3세라고 칭하며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본인의 재산이 51조 원에 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정 씨는 자신은 전청조와 달리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진짜 승마선수'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은 유니콘 사생아이다"라며 "I am 진지에요"라며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자신의 상황에 빗대 패러디했다.
정 씨의 패러디는 자신이 최 씨의 딸이 아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태민 사이의 사생아라는 일각의 의혹 제기를 비판하고, '최순실 은닉재산 300조 원 설'을 처음 제기한 안민석 의원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2017년 7월 JTBC 인터뷰에서 '최순실의 숨긴 재산은 어느 정도로 추정하냐'는 앵커의 질문에 "단언하기 어렵지만, 프레이저 보고서에서 보고한, 조사한 당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 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다"며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페이퍼 컴퍼니가 500개 정도로 확인됐다"고도 했다.
이후 최 씨는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한 후 재산이 최태민 일가로 흘러 들어가 최순실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라는 안 의원의 말이 거짓이라며 2019년 9월 명예훼손 혐의로 안 의원을 고소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최순실 재산 300조 원'을 입에 올린 적 없고, 극우 진영에서 주장하는 가짜뉴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