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삼성전기에 대해 4분기 이익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19만 원에서 1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12만4100원이다.
27일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바닥 탈출 시도는 강도와 품질 측면에서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했지만, 재고와 수요가 모두 바닥 수준이라는 긍정적 신호를 남겼다”며 “이미 주가가 지난해 9월 사이클 바닥의 10% 이내까지 하락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이제 중요한 것은 바닥 탈출의 타이밍”이라며 “이것은 단기적으로는 부품 재고 비축의 강도,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의 영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2조3609억 원, 영업이익은 1840억 원을 기록했다”며 “매출은 시장의 기대치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20% 하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이익률 하락”이라며 “매출과 가동률 상승에도 정보기술(IT) 부문의 제품 믹스 변화로 이익률 감소가 나타났는데, 전통적 비수기인 4분기에도 이러한 트렌드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수요의 바닥과 재고 비축(restocking) 사이클은 시작됐다”며 “스마트폰과 PC 판매 감소 완화와 낮은 산업 재고를 확인했으며 재고 비축 사이클에서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높다”고 했다.
그는 “3분기는 재고 비축 사이클을 증명할 중요한 분기였다”며 “분명히 올해 하반기의 실적 악화는 우리의 예상과 달랐고,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그는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0%, 22% 하향한 6590억 원과 1조40억 원으로 변경한다”며 “4분기 MLCC 매출 하향과 함께 내년 제품 믹스와 판가를 좀 더 보수적으로 추정한 결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