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대출잔액이 110조 원에 육박하며 2017년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가 맞물리며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와 중·저신용자가 더이상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해 대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대출잔액은 109조4000억 원으로, 이 중 기업 대출잔액은 65조1000억 원, 개인신용 대출잔액은 28조4000억 원이다.
저축은행 대출잔액은 2017년 51조2000억 원, 2018년 59조1000억 원, 2019년 65조 원, 2020년 77조6000억 원, 2021년 100조6000억 원, 2022년 115조 원으로 꾸준히 급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업 대출잔액은 65조1000억 원으로, 2017년 29조 원이었던 것으 고려하면 2배 이상 늘었다. 개인신용 대출잔액 역시 2017년 9조500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8조4000억 원으로 3배가 증가해 서민금융에 빨간불이 켜졌다.
예보가 제출한 '저축은행별 개인신용대출 연도별 잔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6조3760억 원) 가장 많았고, OK저축은행(4조7029억 원), 페퍼저축은행(2조1222억 원), 웰컴저축은행(1조6083억 원), 한국투자저축은행(1조3723억 원) 순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5대 저축은행 개인신용 대출잔액은 16조1817억 원으로 총대출잔액(28조4000억 원) 중 57%를 차지했다.
민 의원은 "올해 5월을 기해 3년 4개월 만의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됐지만, 사회적·경제적 측면에서도 엔데믹이 맞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며 "금융위원회가 중·저신용자의 대출 금리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