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뒤 적격비용 국민 떠안을수
NFC 단말기 보급도 10% 불과
현대카드가 도입한 애플페이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되며 서비스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현대카드가 애플에 높은 결제 수수료를 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에 미온적인 반응이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여신금융협회와 현대카드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페이 결제 수입률은 1.77%, 일반카드 결제 수입률 1.87%로 집계됐다. 애플페이의 건당 수익률이 일반카드 대비 0.10%포인트(p) 낮다는 얘기다. 현대카드가 애플과 비자(VISA) 등에 결제 건당 지급하는 수수료를 합하면 애플페이 손실률은 일반 신용카드 대비 0.46% 높다.
윤 의원은 “애플페이가 카드 시장의 10%를 차지하면 국내 카드사가 애플과 비자에 연간 3417억 원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며 “애플페이가 출시된 3월부터 8월까지 현대카드의 손실은 22억7000만 원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구조가 계속되면 2년 뒤 카드 적격비용 산정 시 애플페이 비용을 국민들이 떠안아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페이의 과도한 수수료 논란이 이어지자 카드업계는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신한·KB국민·BC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말부터 애플페이와 제휴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카드업계는 높은 수수료와 NFC 단말기의 부재로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현대카드가 국감에서 애플페이 관련 뭇매를 맞자 상황을 지켜본 뒤 저울질한다는 것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0.5~2.06% 수준인데 이를 고려하면 애플페이 수수료율 0.15%는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NFC 단말기 보급도 10% 수준에 불과해 선뜻 제휴에 나서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