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유전자검사 중심의 암 진단 치료 시장을 선도하고 국내외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김태윤 아이엠비디엑스 대표는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액체생검으로 암을 조기진단하는 기업이다. 액체생검은 혈액, 뇌척수액, 홍수 등의 체액을 이용해 암을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검사법이다. 기존 암 진단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정밀의료 기술로, 환자 편의성과 안전성, 진단 정확도를 높여 차세대 암 검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암 진단은 암 크기가 1㎝ 이상 돼야 영상장비가 암을 찾아냈지만, 액체생검을 활용한 검사는 암의 크기가 작아도 혈액을 통해 암을 조기진단 할 수 있다.
아이엠비디엑스의 플랫폼은 암세포에서 떨어져 혈액 속에 있는 DNA 조각인 ‘순환 종양 DNA(ctDNA, circulating-tumor DNA)’를 검출하고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을 통해 DNA 정보를 스캔, 유전자변이를 분석한다. 혈액 10mL에 있는 1만여 개의 DNA 속에서 10만분의 1 크기의 ctDNA를 활용한다.
김태유 대표는 “혈액검사를 통한 비침습적 검사법으로 출혈, 감염 등의 부작용 및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다”며 “단일 부위 검사만 가능한 조직검사와 달리 한 번의 채혈로 다중암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진단이 가능하고, 기존 검사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1㎝ 이하 작은 종양도 검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주요 제품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의 암 재발 예측 플랫폼 알파리퀴드와 암 재발탐지 플랫폼 캔서디텍트다.
알파리퀴드 100은 인공지능(AI) 초정밀 유전자 검사법으로 폐암, 위암, 대장암 등 주요 고형암에서 관찰되는 118개의 유전자를 동시에 분석해 암을 조기진단 한다. 이를 통해 암 조기진단부터 진행성 암의 재발 예측 및 치료 프로파일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립선암에 특화된 알파리퀴드HRR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의 동반진단을 위한 임상검증 시험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혈액 10㎖ 기준 평균 9천 개의 DNA를 캡처할 수 있는 타깃 캡쳐 기술과 오류를 최소화하는 알고리즘 기술을 통해 검출 한계를 0.1%까지 낮췄다.
캔서디텍트는 1~3기 암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NGS 기술을 적용해 미세잔존암을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수술 중 절제한 조직을 기반으로 제작한 개인 맞춤형 패널을 활용해 환자에 따라 고유하게 나타나는 종양 변이 이질성을 반영해 분석한다. 최대 1000개의 유전자변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0.001%의 변이까지 검출할 수 있는 민감도를 갖췄으며, 정확도는 영상검사의 8배에 달한다.
최근 출시한 캔서파인드는 일반인 대상의 암 조기진단 제품이다. 간단한 혈액검사로 대장암, 간암, 폐암 등 8개 암종을 동시 검사할 수 있다. 캔서파인드는 미세한 암종 간의 차이를 선별하는 유전체 특징을 분석한다.
해당 제품들은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등 31개 주요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보험 처방 점유율은 47%에 달한다.
김 대표는 “효과적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개인맞춤형 정밀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유전자검사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 임상현장과 환자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술개발 및 영업 확대에 지속 투자해 제품 경쟁력과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현재 유럽, 남미, 동남아 등 해외 18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기존 글로벌 제품이 선점하고 있던 대만 액체생검 시장에서 50여 곳의 병원에 진입하는 등 시장 2위까지 성장했다.
김 대표는 “2024년엔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및 공동판매, 기술이전 등을 지속 확대해 암종별, 지역별로 맞춤형 시장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며 “최근 NGS 패널검사를 실시하는 의료기관이 확대되는 만큼 공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