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한 의미를 지닌 용어로는 영향력 있는 예술가를 부유한 기업이 후원자가 되어 지원하는 패트로니지(patronage),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자금을 나눠주는 기관, 기업, 민간이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일컫는 필랜스로피(philanthropy), 기업명, 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홍보 목적으로 문화예술단체 또는 지역기관에 기업이 현물, 서비스등을 지원하는 활동을 뜻하는 스폰서십(sponsorship), 그리고 동반자로서 기업과 문화예술 관련 기관의 공동이익을 위해 동등하게 협업을 맺고 협작해 회사를 운영 활동하는 파트너십(partnership) 등이 있다.
1967년 미국의 기업예술후원회에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이후, 메세나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기업의 폭넓은 사회공헌활동’을 통칭하는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이런 문화예술지원에 대한 기업메세나의 등장으로 1970년대에는 영국의 아트앤드비즈니스(Art&Business), 프랑스의 상공업메세나협의회(ADMICA), 캐나다의 메세나협회(CBAC) 등이 속속 생겨났고, 유럽 각국에서도 다양한 문화예술지원이 일어나게 되었다. 1980년대를 기점으로 유럽의 7개국(그리스,네덜란드,독일,벨기에,스웨덴,아일랜드,오스트리아)에 메세나 협회가 설립되고 서로 연합하여 유럽연합메세나(CEREC)가 결성되었다. 1990년대에는 러시아와 스페인 2개국, 아시아지역 위주의 4개국(이스라엘, 일본, 한국, 홍콩) 총 6개국에서 메세나 협회가 설립되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1994년에 비영리사단법으로 창립되었고, 이사진 구성 대부분이 기업의 대표 경영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홍보대사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맡고 있는 구조다. 국내 약 250여 개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해 활발한 메세나 활동 지원 및 참여를 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기업 활동으로서의 문화 후원이라는 용어가 기업의 일방적 지원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던 반면에 근래에는 기업과 문화예술이 상호 보완적 협력체로서 상생한다는 의미에서 후원이 아닌 ‘사회공헌활동’이라고 일컫으며 사회 문화 전반의 음악, 미술, 과학, 보건, 복지 및 종교 등에 대한 지원과 원조로 폭넓게 활용되곤 한다.
메세나 활동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 국내 대표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와 KT&G를 손꼽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메세나 활동을 통하여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데 문화예술계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120억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후원하였고, 매년 1명의 중진 작가를 선정해 최고수준의 전시회를 열수 있도록 최대 9억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지원하는 등 성공적인 문화예술중심 메세나 활동 기업으로 일컫는다. 또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문화예술 활성화 지원 협약’을 맺고 제주 해비치 아트페스티벌과 해피존 티켓나눔을 후원하는 등 국내외 문화예술계 전반에 스며들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KT&G의 경우 ‘더 좋은 내일을 상상합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소외된 이웃을 지원하는 행복 네트워크 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장학재단 및 임직원의 재능 나눔 활동인 자원봉사활동 등 다양한 영역의 메세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복합문화공간인 ‘상상마당’을 개관하여 예술가들에게 안정적인 창작활동의 기반을 마련해주고 지역 시민들에게 공연과 전시, 예술교육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지원이 취약한 비주류 문화발전과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통문화재보존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포항국제불빛축제의 포스코, 찾아가는 음악회를 주최하는 한화, 세계적 전시회를 여는 리움미술관의 삼성, 음악계의 고 박성용 전 회장과 박삼구 전 회장, 금호문화재단, 금호아트홀 등 다양한 기업들이 메세나 활동에 적극적이다.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문화예술을 통한 진정한 사회공헌을 생각하는 기업과 개인 후원자들의 메세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