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혜택 축소에 마케팅 줄인다...신용카드 단종 역대 ‘최대’

입력 2023-10-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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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용카드 단종 247개
페이백 금액도 5~10만 원가량 줄고 있어
수익성 악화로 마케팅 줄이고 혜택 축소

(연합뉴스)
(연합뉴스)

카드업계가 고객 유치를 위한 혜택을 줄이며 디마케팅에 돌입했다. 단종된 신용카드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카드사들의 페이백 이벤트가 대폭 축소됐다. 삼성·BC·NH농협카드는 이달부터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타 카드사들도 페이백 금액을 대폭 줄였다. 지난달에는 삼성·KB국민카드에서 진행된 페이백 이벤트가 중간에 중단되기도 했다. 페이백과 별도로 진행된 네이버 현대카드 이벤트도 별다른 공지 없이 조기 종료됐다.

페이백이란 카드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현금성 포인트를 환원해주는 이벤트다. 신규 가입자나 6개월 이상의 휴면 고객이 대상이며, 현금을 미끼로 신용카드 판매 매출을 늘리기 위한 카드사의 마케팅 중 하나다. 카드사들은 통상 20만 원 가까이 현금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최근 들어 금액을 5만~10만 원가량 줄이고 있다.

단종된 신용카드도 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단종된 신용카드 수는 9월 말 기준 247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만 108개가 단종됐다. 직전 최대치는 2021년 167개에 불과했다.

이들은 주로 교육비나 교통비 등 생활영역 혜택을 제공하던 카드들이다. 3만 원 이하의 저렴한 연회비로 ‘알짜 카드’라고 불리어 왔다.

쇼핑 카드로 인기를 끌었던 KB국민카드의 ‘탄탄대로’ 시리즈, 전월 실적 관계없이 가맹점에서 0.7% 무제한 할인을 제공하던 우리카드의 ‘뉴아이앤유’, 교육비 할인 혜택이 좋은 신한카드의 ‘더 레이디 클래식’ 등이 단종했다.

카드사들이 고객 혜택을 축소한 이유는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낮은 가맹점 수수료로 인한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에 전체 자금 조달의 70%가량을 의존하는 카드업계는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조달 비용이 늘어난다. 11일 기준 신용등급 AA+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4.89%로 8월 말보다 0.526%포인트(p) 상승하며 카드사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카드업계는 수익 부진으로 더 이상의 추가 혜택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성 사업에 매진하는 것도 본업에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워져 비용 절감을 위해 마케팅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며 “자금조달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어 혜택이 겹치는 상품들을 정리하거나 신규 카드 발급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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