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인사이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는다

입력 2023-09-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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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타호 오프로드 주행 모습.  (사진제공=한국지엠)
▲쉐보레 타호 오프로드 주행 모습. (사진제공=한국지엠)

오프로드 드라이빙 때 중요한 운전 방법 가운데 하나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명제다. 영국 랜드로버의 험로주행 교본에 등장하는, 대표적 구덩이 탈출 방법이다.

자동차는 좌우 바퀴가 항상 일정한 회전수로 똑같이 구르지 않는다. 특히 최소 회전 반경에 가깝게 회전할 때는 안쪽 바퀴가 바깥쪽 바퀴보다 덜 굴러간다. 이때 좌우 바퀴의 회전수 차이를 바로잡는 게 'LSD(limited slip differential)' 기어, 즉 차동제한장치다.

대형 트럭 뒤를 따라 달리다 보면 뒤 차축 중앙에 자리한, 커다란 원형 부품이 바로 LSD 기어다. 이를 기점으로 왼쪽과 오른쪽 바퀴가 서로 분리돼 있다.

좌우 바퀴가 같은 회전수로 굴러간다면 양쪽 바퀴에 모두 같은 동력이 전달된다.

다만 좌우 바퀴의 회전수가 달라지면 엔진의 동력은 오른쪽 또는 왼쪽 등 한쪽에만 전달된다. 반대편 바퀴에는 엔진 회전력이 전달되지 않는 셈이다.

▲험로를 주행할 때 사진처럼 한쪽 바퀴가 공중에 떠 있을 경우 엔진 동력이 떠있는 바퀴에 집중된다. 이때 브레이크 페달을 지긋이 밟아주면 반대편 바퀴에도 동력이 전달된다. 최근에는 TCS를 바탕으로 전자식 주행안정장치를 갖춘 SUV의 경우 과도하게 회전하는 바퀴에 스스로 제동을 걸어주면서 험로 탈출을 돕기도 한다.  (이투데이DB )
▲험로를 주행할 때 사진처럼 한쪽 바퀴가 공중에 떠 있을 경우 엔진 동력이 떠있는 바퀴에 집중된다. 이때 브레이크 페달을 지긋이 밟아주면 반대편 바퀴에도 동력이 전달된다. 최근에는 TCS를 바탕으로 전자식 주행안정장치를 갖춘 SUV의 경우 과도하게 회전하는 바퀴에 스스로 제동을 걸어주면서 험로 탈출을 돕기도 한다. (이투데이DB )

오프로드 주행 때 한쪽 바퀴가 구덩이에 빠졌다면 낭패다. 이때는 한쪽 바퀴만 과도하게 회전하고, 반대편 바퀴는 멈춰있는 경우가 많다. 차동제한장치 때문이다.

이때는 가속 페달을 일정하게 밟은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천천히 밟아주면 차는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조금씩 움직인다. 과도하게 회전하는 바퀴에 점진적으로 제동을 걸어주는 방식이다. 무턱대고 브레이크를 콱 짓누르는 게 아닌, 서서히 제동력을 포개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과도하게 회전하던 바퀴의 회전수는 감소한다. 이때 멈춰있던 반대편 바퀴에 엔진 동력이 조금씩 전달되기 시작한다.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을 때도 가속 페달을 짓누르면 차가 앞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방식을 따르면 양쪽 바퀴가 동시에 회전하면서 구덩이를 탈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랜드로버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는다”라고 가르친다.

요즘 많아진 전기차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브레이크가 필수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또는 속도를 줄일 때 발생하는 운동 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회생 제동'이다.

때에 따라 회생 제동의 강약도 조절할 수 있다. 강도에 따라 브레이크 없이 회생 제동 만으로 차의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심지어 차를 멈출 수도 있다. 제조사별로 원-페달 드라이빙, I-페달 시스템 등 이름도 다양하다.

이렇게 차곡차곡 모아 놓은 배터리 잔량을 통해 주행 거리 적지 않게 늘릴 수 있다. 전기차의 회생 제동 역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는다”라는 명제에 부합하는 셈이다.

▲감속 또는 제동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쌓아놓는 이른바 '회생제동'은 철도 기술에서 시작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전기차 대부분이 회생 제동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에 스스로 전력을 쌓아놓기도 한다.  (이투데이DB)
▲감속 또는 제동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쌓아놓는 이른바 '회생제동'은 철도 기술에서 시작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전기차 대부분이 회생 제동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에 스스로 전력을 쌓아놓기도 한다. (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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